소니·키옥시아 등 12조 매출 잃을 위기…대체 납품처 모색 등 대책 고심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을 지배하는 소니와 반도체 메모리 대기업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 등 일본 반도체업체들이 일제히 화웨이로의 출하를 정지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일본 기업의 화웨이용 부품 공급은 연간 약 1조1000억 엔(약 12조 원)에 달한다. 대형 고객으로의 공급 중단이 경영에 미치는 악영향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키옥시아는 이날 화웨이로 나가는 플래시 메모리 출하를 중단했다. 화웨이용으로 확보한 생산능력은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데이터센터 제품으로 돌릴 계획이다. 키옥시아는 “각국의 법령에 따른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니도 스마트폰 카메라 등에 들어가는 이미지센서 공급을 중단했다. 소니는 화웨이와 연간 수천억 엔을 거래하고 있어 미국 상무부에 수출 허가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통신기기용 반도체를 취급하는 미쓰비시전기도 화웨이로 향하는 일부 제품 출하를 정지했다. 통신용 광반도체와 고주파 장치 등 화웨이에 연간 수억 엔 규모 부품을 납품했지만,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어서 출하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미국의 제재는 미국의 기술을 사용하는 모든 기업의 화웨이로의 수출을 전면 금지한다. 화웨이에 직접 공급하지 않고 타사에 납품하더라도 최종 사용자가 화웨이가 된다면 규정을 위반하게 된다. 기업들은 자사 부품 공급 루트를 일일이 조사하는 부담도 안게 됐다. 이에 도시바도 자사 제품이 규제 대상이 되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할 필요성에 이날부터 하드디스크(HDD)와 기타 반도체 제품 출하를 일시 중지했다.
미쓰비시전기의 한 임원은 “화웨이용 부품 출하가 전반적으로 중지돼 생산 활동 둔화 등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대체할 수 있는 다른 기업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이동통신인 5G 기지국에 증파를 증폭시키는 반도체 등을 공급하는 르네사스테크놀로지는 화웨이 경쟁사인 스웨덴 에릭슨과 핀란드 노키아로의 판매를 늘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