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옷 갈아입는 상계뉴타운… 몸값 '쑥쑥'

입력 2020-09-18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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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속속 '잰걸음'…신흥 주거지로 부상

상계뉴타운 1구역 14년만에 사업시행 인가 눈앞

서울 노원구 상계뉴타운이 최근 재개발에 속도를 보이며 신흥 주거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노원구를 관통할 교통사업 기대감과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새 집 신드롬을 등에 업고 상계뉴타운 새 아파트는 몸값을 높이고 있다. 상계뉴타운 밖 노후 단지에선 재건축 사업에 시동을 거는 곳들도 속속 나와 이 일대가 서울 북부권 부촌으로 급부상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상계뉴타운 1구역은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중앙토지수용위원회와의 사전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이달 안에 사업시행인가가 날 것으로 정비업계는 보고 있다. 2006년 뉴타운으로 지정된 지 14년 만이다.

상계동 H공인 관계자는 "상계 1구역이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 곧바로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등이 공사 수주에 눈독을 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계뉴타운은 서울지하철 4호선 상계역과 당고개역 인근 47만㎡을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총 6개 구역으로 나뉜다. 이 중 3구역을 제외한 5개 구역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상계 3구역은 2014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다.

개발 속도가 가장 빨랐던 곳은 4구역('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으로 2017년 상계뉴타운에서 첫 분양에 나선 뒤 올해 1월 입주를 진행했다. 6구역은 4구역 분양 3년 만인 올해 7월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라는 브랜드 간판을 달고 분양에 나섰다. 2구역은 지난 7월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5구역은 조합설립 인가가 마무리된 상태로 건축 설계 변경을 검토 중이다.

주거환경 개선에 교통망 확충 사업까지... 개발 기대감에 집값 껑충

상계뉴타운이 위치한 노원구는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데다 교육 여건도 좋아 주거 선호도가 높은 곳이다. 지난 10년(2010년 6월~2020년 6월)간 서울에선 총 80만5605건의 아파트 거래가 있었는데, 이 중 노원구 아파트 거래가 8만1189건(10%)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 (사진 제공=연합뉴스)

올 들어 노원구 아파트값의 누적 상승률은 1.59%(한국감정원 기준)다. 구로구(2.30%)와 강북구(1.69%)에 이어 서울에서 세 번째로 높은 상승폭이다. 특히 상계뉴타운 첫 새 아파트인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는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새 아파트 선호현상에 힘입어 집값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전용면적 59㎡형의 최근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는 8억2000만 원을 넘는다. 전용 84㎡형은 12억 원을 호가한다. 올해 봄 이 아파트 입주권이 9억3000만~9억4000만 원에 팔린 것을 감안하면 3~4개월 새 2억6000만 원 넘게 뛰었다. 2017년 분양 당시 가격(5억6700만 원)과 비교하면 6억 원 가량 오른 셈이다.

인근 O공인 관계자는 "중저가 아파트가 많아 다른 지역 대비 자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보니 지난해 말 대비 가격이 1억 원 안팎으로 오른 곳이 수두룩하다. 새 집은 상승폭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상계동의 또다른 공인중개사는 "올해 초 3억 원하는 상계2구역 빌라 몸값이 지금은 3억9000만 원 정도로 뛰었다"고 전했다.

청약시장도 폭발적이다. 상계6구역 재개발 단지인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지난 7월 '로또' 분양 열풍을 타고 평균 경쟁률 58.9대 1, 최고 597대 1을 기록하며 1순위 청약을 마무리했다.

여기다 지하철 7호선 노원역 일대 아파트 단지들이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것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준공 32년차인 상계주공6단지가 최근 D등급으로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고, 인근 상계주공2단지와 상계주공7단지도 안전진단을 위한 동의서를 걷고 재건축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상계뉴타운에는 재개발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데다 상계역과 왕십리역을 잇는 동북선 경전철 및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건설, 창동차량기지 개발 등 호재도 많아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에도 일대 집값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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