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독감 유행철과 맞물려 인적·물적 의료 자원에 부담 줄 수도
20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19만9421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로, 글로벌 코로나19 사망자 총 95만8383명의 20.8%를 차지한다. 지구촌 전체 코로나19 사망자 5명 중 1명이 미국인인 셈이다.
코로나19 사망자뿐만 아니라 확진자 수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CNN방송은 존스홉킨스대학 자료를 인용, 이번 한 주 동안 미국 31개 주에서 신규 코로나19 사례 건수가 전주 대비 최소 1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중서부 유타주에서는 18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최고치인 1117명을 기록했다. 개리 허버트 유타 주지사는 결국 10월 20일까지 비상사태를 연장하기로 했다. 중북부에 있는 위스콘신주에서도 같은 날 2533건의 기록적인 신규 코로나19 사례가 보고됐다. 코로나19 환자 수가 10% 이상 감소한 곳은 델라웨어, 하와이, 루이지애나, 미시간 등 4개 주뿐이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독감이 유행하는 올가을~겨울까지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칠 경우 비슷한 두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상황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독감과 코로나19는 증상이 유사해 검사를 받기 전에는 둘을 구분하기 어려운 데다가, 두 질환의 환자가 한꺼번에 입원하거나 중환자실에 들어가면서 인적·물적으로 의료 자원에 막대한 부담을 주게 된다. 특히 미국의 경우 지난 겨울 독감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본 상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지난 독감 시즌에 최소 2600만 명이 감염됐으며, 1만400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보스턴공중보건센터 소속의 줄리타 미어 박사는 USA투데이에 “독감과 코로나19,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는 것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존 스월츠버그 버클리캘리포니아대학(UC버클리) 전염병학 명예교수는 “10월과 11월에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상황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며 “고령층과 아이들에게 트윈데믹이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