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발표’ 긴즈버그 후임은 누구…배럿·라고아 등 유력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법 판사가 2018년 5월 19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에 있는 노트르담대학교 로스쿨 졸업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우스벤드/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고(故) 안토닌 스칼리아 전 대법관의 서기 출신인 베럿 판사는 후임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큰 인물이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자 낙태를 반대하는 보수 성향으로 알려져 낙태 반대파들로부터 두터운 지지를 받고 있다. 2013년 노터데임 계열 간행물에서 대법원이 미국의 낙태를 합법화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는 것에 대해 “현시점에서는 가능성이 적다”고 밝히기도 했다. 낙태 반대 운동가들은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에 그를 지명할 것을 적극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를 “매우 존경받는 판사”라고 공개적으로 높이 평가한 바 있다. 공화당 소속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배럿을 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 매코널 원내 대표가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과의 여러 차례 전화에서 자신과 공화당 의원들이 배럿을 잘 알고 있다고 내비쳐 배럿 지명이 빨라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반면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배럿은 긴즈버그와 대다수 미국인이 반대하는 것들을 옹호한다”며 강하게 맞섰다.

가능성 있는 다른 인물로는 라고아 판사가 꼽힌다. 그는 플로리다주 대법원에서 첫 히스패닉계 여성 판사가 된 경력의 소유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그를 제11연방고법 판사 자리에 앉혔으며, 당시 상원 인준 표결에서 찬성 80표, 반대 15표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라고아 판사에 대해 “비범한 사람이다. 그와 관련해 엄청난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매우 존경 받는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라고아 판사는 전체 유권자 25%를 차지하는 복음주의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데다가, 이번 대선의 대표적인 경합주로 꼽히는 플로리다주 출신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만약 그가 지명을 받게 되면 지난 2009년 임명된 소니아 소토마요르 연방대법관에 이은 두 번째 라틴계 대법관이 된다.

이밖에 거론되는 인사로는 앨리슨 존스 러싱 제4연방고법 판사가 있다. 다만 민주당에서는 그가 30대로 경력이 짧으며, 보수 성향 법률단체 자유수호연맹(ADF)과 유대관계가 있다는 시민단체의 비판이 있었다는 이유로 거부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긴즈버그 대법관의 후임을 신속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25일이나 26일에 임명할 것이다. 후임으로 여성 후보 5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정에 밝힌 관계자에 따르면 가장 유력한 선두주자는 배럿과 라고아 판사다. 트럼프는 그밖에 다른 3명의 후보가 있다고 언급했지만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