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車 넘어 건설기계까지…활용 범위 넓히는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입력 2020-09-2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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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소연료전지 활용해 수소 지게차 개발…"모든 일상 분야에 활용 가능"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활용 가능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활용 가능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이를 사용해 중대형 수소 지게차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면서다. 자동차, 발전기에 이어 건설기계에도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이 사용되며, 향후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질 전망이다.

현대모비스, 현대차ㆍ현대건설기계와 중대형 수소 지게차 개발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현대건설기계와 함께 수소 지게차 시제품 개발에 성공해 성능 평가를 위한 실증 사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세 회사가 올해 2월 공동 개발을 위해 양해각서(MOU)를 맺은 뒤 7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이번에 개발한 수소 지게차는 최대 5톤의 화물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중대형 지게차로 수소를 완충하면 5시간 동안 연속해 운행할 수 있다. 실내에서 작은 물건을 나르는 소형 수소 지게차가 공개된 적은 있지만, 중대형 수소 지게차를 개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에 개발한 수소 지게차를 연내 예정된 고객 초청 시연회에서 최초 공개한 뒤, 향후 울산 등 규제자유특구와 수소시범 도시에서 시범운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건설기계는 실증 사업을 진행해 수소 지게차를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고, 해외 시장 진출까지도 모색할 계획이다.

▲왼쪽부터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이인철 현대자동차 상용사업본부장, 김승수 전주시장, 김병수 호남고속 대표, 강동화 전주시의회 의장이 수소전기버스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자동차ㆍ발전기 등 다양한 분야 활용

수소 지게차에는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사용됐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와 산소가 화학반응을 일으켜 전기를 생산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등의 오염 물질이 발생하지 않고, 순수한 물만 배출해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 전기차 넥쏘에 95kW(킬로와트)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사용한 뒤 점차 활용 범위를 넓혀왔다.

올해 7월 스위스로 수출을 시작한 ‘엑시언트 수소 전기 트럭’과 전북 전주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된 ‘수소 버스’, 디젤 발전기를 대체할 ‘이동형 수소연료전지 발전기’에도 이 시스템을 사용했다.

필요한 힘에 따라 연료전지 스택을 결합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활용 가능성을 높였고, 개발 기간도 단축할 수 있었다. 현대모비스가 7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수소 지게차를 개발할 수 있던 배경이기도 하다. 수소 버스와 수소 발전기에는 넥쏘에 들어가는 연료전지 스택 2기를 결합해 사용했다.

시스템 자체를 수출하는 성과도 냈다. 올해 4월 정부 승인을 받아 북미 상용차 시장과 유럽의 완성차 업체에 수소연료전지를 수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스위스 수소저장 기술 업체인 ‘GRZ 테크놀로지스’와 유럽의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도 연료전지를 공급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7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동영상으로 참여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기차ㆍ선박ㆍ드론 등 모든 일상에 활용 가능

앞으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자동차와 지게차뿐 아니라 친환경 기차(트램), 선박, 드론 등 다양한 분야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7월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 대회’에서 “연료전지시스템은 선박이나 열차, 도심형 항공기, 빌딩, 발전소 등 일상의 모든 영역과 군사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라며 “수소를 이용한 전기 생산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이자 미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수소연료전지 시장 확대에 대비해 2017년부터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연간 2만3000대 규모의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고, 2022년까지는 이를 연 4만 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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