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이어 LG전자와 컬래버…'전고체 배터리' 협업이 향후 핵심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주도 중인 재계의 ‘미래차 협업’이 구체적 성과를 속속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LG전자는 24일 개인 맞춤형 이동형 공간인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IONIQ Concept Cabin)’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ㆍUAM)'를 주축으로 미래 전략을 추진 중이다. 먼저 UAM을 타고 목적지 인근 착륙거점인 HUB에 도착한다. 여기에서 최종목적지까지 자율주행을 기본으로 움직이는 '목적 기반 모빌티리(Purpose Built VehicleㆍPBV)'로 옮겨탄다.
PBV는 단순한 자동차가 아니다. 개인용 사무실과 휴식공간 등 개인 맞춤형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날 현대차그룹과 LG전자가 공개한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은 이 PBV를 염두에 둔 콘셉트다. LG전자는 PBV의 실내를 자사의 다양한 첨단 가전으로 채웠다.
PBV는 2030년 이후, 레벨5 수준의 자율주행차가 등장한 이후 양산 가능한 미래차다. 이런 PBV 콘셉트를 일찌감치 공개한 이유도 존재한다. 전기차 배터리를 사이에 둔 현대차그룹과 LG전자의 협업을 상징한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GS칼텍스와 ‘데이터 기반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현대차그룹과 GS칼텍스는 △주유와 △충전 △세차 △정비 등 다양한 상호 데이터를 활용한다. 이를 바탕으로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한편, 서비스 개선 및 고도화 등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8일 SK이노베이션과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 발전을 위해 손을 잡았다.
리스와 임대는 물론 △전기차 배터리 판매 △배터리 관리 서비스 △재사용 및 재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완성차 회사와 배터리사 간 협력 체계를 검증해 나갈 계획이다.
이른바 ‘K 어벤저스’로 불리는 재계 총수들의 연이은 미래차 협업은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 4~6월 사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잇따라 회동하며 협업의 초석을 다졌다.
무엇보다 재계 미래차 협업의 정점은 삼성SDI가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해질이 고체로 된 2차전지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술 가운데 하나다.
재계 관계자는 “전 세계 완성차 메이커들이 국적이 다른 기업과 협업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국내 주요기업과 협업을 확대 중”이라며 “미래차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삼성과 LGㆍSK 등 주요 기업이 한 나라에 몰려있다는 것 자체가 현대차에는 기적 같은 일”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