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무원 피살' 관련 긴급회의… "9.19 군사합의 폐기해야"

입력 2020-09-2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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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원장 주도 비대위·외교안보특위 긴급 소집
"문 정부 총체적 안보 부실"…"김정은에게 사과 요구해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외교안보특위위원 긴급간담회에서 우리 국민이 북한군의 총격에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배경 현수막에 "대통령은 어디에 있습니까."라는 문구를 실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주도로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대한민국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북한을 향해서도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며 9.19 남북 군사합의의 폐기를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25일 오전 비상대책위원과 외교안보특별위원회를 불러 계획에 없던 현안 관련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 후 김 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태는 문 정부의 총체적 안보 부실이 낳은 국가적 재앙"이라며 "9.19 남북 군사합의는 공식 폐기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국제적으로 최고의 범죄인 '인도에 반한 범죄'에 해당하는 중대 범죄"라며 "판문점 선언과 9.19 남북 군사합의를 위반하는 명백한 군사 도발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반인도적 범죄 행위 책임을 물어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하고 유엔 안보리에도 부칠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며 "심각한 인권침해 행위에 대해서도 고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을 향해서도 강력한 비판을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북한 김정은 정권에 엄중히 경고한다"며 "다시 도발을 감행한다면 그 즉시 체제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말했다.

정부에 대해선 "대통령의 47시간을 비롯해 이번 사태 원인이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며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직접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책임은 문 대통령과 청와대에 있다"며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북한 눈치 보기와 굴종적인 태도로 일관한 것이 결과적으로 군의 무장해제를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작금의 비정상적인 국가 안보 상황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모든 당력을 집중하겠다"며 "군과 국방부가 국가 안보보다 정권 안보에 주력하는 현 상황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북한의 연평도 소속 대한민국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9.19 군사합의에 해당하는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접경지역에서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한 9.19 군사합의의 정신을 훼손한 것은 맞다"며 "북한 행위에 대해 정부 성명으로 규탄하고 진상규명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9.19 군사합의는 판문점 선언의 연장선으로 2018년 9월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만나 비무장지대를 비롯한 군사 대치 지역에서 적대관계를 종식하자는 내용의 합의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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