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홀로 트럼프 당선 맞힌 라스무센, 처음으로 트럼프 지지율 역전 발표
조지아·사우스캐롤라이나서 트럼프 앞서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2~24일 유권자 950명을 대상으로 NYT와 시에나칼리지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후보는 지지율 49%를 얻어 41%의 지지율을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을 8%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연령대별로 나누면 45~64세 연령군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바이든 후보를 지지했다. 인종별로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백인 유권자가 49%로,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42%)보다 많았다. 다만 대학 학위를 소지한 백인 여성의 60%는 바이든 후보를 지지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10%포인트 차로 따돌리며 앞서나갔다. 특히 남성 유권자들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55%로 2016년 대선 당시와 비슷하지만, 여성 유권자들의 바이든 후보 지지율이 65%로 클린턴 전 후보가 받았던 지지율의 두 배에 달했다. WP와 ABC뉴스의 여론조사는 21~24일 1008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2016년 대선 당시 홀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맞혔던 보수 성향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은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보다 1%포인트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포인트 차는 통계적으로 미미한 숫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지지율에서 앞서 나갔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23일 라스무센이 내놓은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다시 트럼프 대통령을 꺾었으나 마찬가지로 1%포인트 차이라서 치열한 경합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경합주 표심의 향방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선거인단으로 최종 승리를 결정하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특성 탓에 경합주의 표심은 곧 최종 결과와 직결되기도 한다. 경합주에서 승리해 선거인단을 확보하면 전체 득표수에서 지더라도 대통령 자리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미 대선에서 대표적인 경합주는 위스콘신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6곳이다.
이날 발표된 NBC뉴스와 마리스트의 여론조사 결과 위스콘신과 미시간 내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54%와 52%였다. 두 곳에서 모두 44%의 지지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많게는 10%포인트 격차가 나타났다. 하지만 CBS뉴스의 조지아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47%의 지지를 받아 46%를 기록한 바이든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고,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지지율 52%로 바이든 후보와 10%포인트 차를 보였다. 노스캐롤라이나는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2%포인트 많은 4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CNN방송은 바이든 후보가 득표수를 많이 받고도 선거인단 수에서 패배한 클린턴 전 후보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지지율 격차가 5%포인트 이상 나야 한다고 분석했다. 2016년 선거 당시 부동층이 20%가량 있었던 것과 달리 이번 선거에서는 부동층 비율이 10% 미만이라 지지율이 갑자기 뒤집힐 가능성은 적지만, 경합주의 지지율이 엇갈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CNN은 “바이든 후보의 우세가 상당하지만, 아무것도 보장할 수 없다”며 “현재의 선두를 유지하더라도 과거(2016년 대선)의 반전은 트럼프가 승리를 거둘 기회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