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인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보수단체의 개천절 광화문 집회에 대한 경찰의 '차벽 설치'와 관련해 "적절하고 효과적인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한병도 의원은 5일 방송된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100여 명 모인다고 했는데 수천 명 모이고 계획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 예가 있지 않냐"며 이같이 밝혔다.
한병도 의원은 "경찰도 아마 원칙적으로 꼼꼼히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강구하는 과정에서 차벽을 설치했는데 이처럼 다양한 방법을 구사해서 집회를 막는 것이 더 우선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차벽을 세우니까 야당에서는 '정치방역'이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것이 오히려 정치적 주장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3일 광화문광장 등 도심에서 돌발 집회·시위를 차단하기 위해 차량 검문소를 90곳가량을 운영하고 광화문에서 대한문까지 이르는 세종대로 일대 도로와 인도에 경찰 버스로 차벽을 세운 바 있다.
차벽을 세울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제가 청와대에 근무할 때도 매일 주말이 되면 태극기 집회가 와서 행진하고 텐트가 쳐지는 등 보수 진보를 떠나서 모든 집회가 허용됐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코로나19와 전쟁 중이다. 조금의 위험요인이 있으면 과감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동원하는 것이 적절하고 시기적으로도 맞았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반박했다.
10대 미만 차량 시위도 원천 금지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인지, 2단계인지, 1단계인지 그런 상황에 맞게 (조치해야 한다)"라며 "2.5단계나 2단계 등 심각한 상황에 따라선 그것도 금지해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9일 한글날에도 보수단체의 차량 집회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선 "(집회 허가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충분히 존중한다"며 "저번에 집회하는 과정에서 추미애 장관 자택에 집회 미허가 차량들이 갑자기 나타나고 소리 지르는 등의 상황만 잘 관리하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