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0주년] 탈코로나, 탈석탄이 답이다

입력 2020-10-0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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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 바이러스 출현, 환경파괴에 대한 경종
기업들 '친환경' 선언 잇따라

‘친환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다. 무분별한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환경 파괴와 변종 바이러스 출현이 무관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그린뉴딜과 맞물려 ‘탈석탄’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가 걸렸다.

기업들은 잇따라 ‘친환경 경영’을 선언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상화 과정에서 탄소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도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대규모 개발사업이 환경문제 등을 일으킬 경우 자금지원을 하지 않는 ‘적도원칙’에 가입한 시중은행도 나왔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기후 위기에 대한 국민 인식도 높아졌다. 지난달 녹색연합이 한국갤럽을 통해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기후변화와 관련 있다는 주장에 대해 66.7%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응답자의 95.8%는 코로나19 사태와 기상 이변을 겪으면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고 했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90.7%가 동의했다.

유새미 녹색연합 활동가는 “한해 동안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등의 재난을 직간접적으로 겪으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시민의 인식이 높아졌다”며 “과감한 탈석탄 로드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코로나19 등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에너지를 친환경으로 가겠다는 것인데 기후변화 요인인 온실가스를 정화하려면 무탄소 에너지 정책이 서야 하는 것”이라며 “인류가 100년 이내에 예상되는 가장 확실한 위험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정헌 건국대 사회환경공학부 교수는 “다른 대안이 없는, 어쩔 수 없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며 “지속해서 밀고 나갈 수 있는 동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코로나19로 공장가동 등이 중단되면서 미세먼지 등 상황이 일시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보이는 것에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이후 정상화 과정에서 탈석탄을 준비하지 않는다면 코로나19와 미세먼지 등 문제가 중첩해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다.

우 교수는 “지금은 우리가 좋은 준비기회를 얻게 되는 것일 수 있다”며 “잠깐 공기가 깨끗해졌다고 해서 영원할 것으로 착각하고 지속해서 준비하지 않으면 다시 문제가 생겼을 때 여전히 대응하지 못한 채로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무조건적인 재생에너지만으로의 전환은 ‘독’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 교수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소스’를 친환경의 정의로 보고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을 함께 가지고 가야 한다”며 “적절한 에너지 비율을 가져가야 기후변화에도 대처하고 안정적인 전력공급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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