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서 즐기는 ‘신세계’...그랜드조선 부산 호텔 문 연다

입력 2020-10-0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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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신세계조선호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5성급 독자 브랜드 호텔 ‘그랜드 조선’이 부산 해운대에 첫 선을 보인다. 부티크 호텔인 ‘레스케이프’에 이어 최상위급 호텔로는 최초다. 이어 ‘그랜드조선 제주’를 비롯해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그래비티 서울 판교’ 등이 줄줄이 오픈하면서 신세계가 호텔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신세계그룹의 5성급 첫 독자 브랜드 호텔 ‘그랜드 조선’ 문 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국내를 대표하는 관광도시 부산 해운대에 330 객실 규모의 ‘그랜드 조선 부산’(Grand Josun Busan) 을 오픈해 영업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그랜드 조선’은 ‘즐거움의 여정(Journey to Delightful Moments)’이란 브랜드 슬로건 아래 조선호텔의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혁신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호텔 경험을 제공하는 신세계조선호텔의 새로운 5성급 호텔 브랜드다. 부산점은 해운대 해수욕장 입구인 이벤트 광장 바로 옆에 위치한 ‘노보텔 앰버서더’로 운영되던 곳이다.

호텔 내부는 신세계의 첫 5성급 브랜드인 만큼 고급화에 힘을 줬다. 디자인은 신진 디자이너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움베르트&포예(Humbert&Poyet)가 디자인 설계를 맡아 ‘그랜드 조선’만의 우아함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자연친화적인 호텔 공간을 완성했다. 파블로 피카소의 석판화부터 마이클 샹의 모노프린트까지 근대미술의 다양한 아트워크를 비치해 공간감을 더했다.

전 객실에는 침대 브랜드 ‘시몬스’의 뷰티레스트 컬렉션 중 더 원 라인을 비치했으며, 이탈리아 럭셔리 침구 브랜드인 프레떼(Frette)를 적용해 최적의 편안함을 제공한다. 기본 어메니티로 자연주의 브랜드인 ‘꽁빠니 드 프로방스’를, 스위트 객실 이상에는 럭셔리 뷰티 브랜드 ‘조 말론’을 제공해 고급화에 힘줬다.

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만큼 가족 단위 고객에도 신경을 썼다. 조선의 키즈 특화 브랜드인 ‘조선 주니어’와 ‘렌딩 라이브러리’를 통해 다양한 유·무료 키즈 액티비티 프로그램 등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경험요소를 호텔 곳곳에 적용했다.

해운대 호텔 전쟁 개막...호텔롯데의 ‘시그니엘’과 파라다이스와 경쟁

라이벌로는 바로 옆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호텔’과 지난 6월 오픈한 호텔롯데의 ‘시그니엘 부산’이 꼽힌다. 해운대 해수욕장을 향해 나란히 바다를 향해 서 있는 이들 호텔은 마린시티 인근에 위치한 ‘웨스틴조선’과 콘도인 ‘팔레드시즈’와 함께 찻길을 건너지 않고 해수욕장을 이용하고, 동백섬과 달맞이고개, 오륙도 등의 명소를 감상할 수 유일한 숙소다.

‘시그니엘 부산’은 ‘그랜드 조선’ 부산보다 한 등급 위인 ‘6성급 호텔’을 표방하는 호텔로 해운대 해수욕장의 랜드마크인 엘시티에 자리잡고 있다. 260객실 규모로 지난 6월 오픈했다. 파라다이스는 1987년 개관한 해운대 터줏대감으로 500개가 넘는 객실 규모를 자랑한다. 개별 테라스와 야외 온천인 ‘씨메르’ 및 야외 수영장을 갖췄다. 이와 달리 ‘그랜드 조선’은 개별 테라스가 없다.

범위를 넓히면 마린시티에 위치해 광안대교와 광안리 해수욕장을 조망할 수 있는 ‘파크하얏트’와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힐튼호텔 부산’도 경쟁 호텔로 거론된다. 다만 이들은 해운대 해수욕장을 도보로 가기엔 다소 멀다는 평가다. 해운대해수욕장의 서쪽을 지키던 5성급 ‘그랜드호텔’은 경영악화로 지난해를 끝으로 폐점했다.

▲그랜드 조선 부산 조감도 (신세계조선호텔)

독자브랜드·메리어트와 협력 '투트랙'...신세계의 호텔 공략은 계속된다

신세계조선호텔은 1995년 ‘웨스틴’으로부터 조선호텔 법인을 가져오면서 호텔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웨스틴조선이라는 브랜드로는 서울 중구과 부산 해운대에서 2곳을 운영 중이다. 웨스틴의 모회사인 메리어트와의 협력을 강화해 내년 상반기 중으로 르네상스 호텔을 리모델링한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과 판교에는 ‘그래비티 서울 판교’를 연말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독자 브랜드로는 지난 2018년 처음으로 선보인 ‘레스케이프’가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인근에 위치한 이 호텔은 개성있는 디자인과 인테리어로 운영하는 부티크 호텔을 표방한다. 이번에 선보인 ‘그랜드 조선’은 신세계조선호텔이 보유한 독자브랜드로는 최상급 브랜드로 부산점에 이어 연내 제주 켄싱턴호텔을 리모델링해 ‘그랜드 조선 제주’로 문을 연다.

코로나19 확산에 영업 환경이 악화하는 가운데서도 신세계가 호텔에 주력하는 이유는 국내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꼽힌다. 감염병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당분간 해외 여행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내국인의 국내 여행 수요가 높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19 여파에 외국인 관광객의 예약이 미미한 가운데도 10월 한 달 사전 예약률은 일반 신규 오픈 호텔들의 평균 수준인 50% 안팎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원영욱 그랜드조선 부산 총지배인은 “신세계조선호텔의 5성급 신규 독자브랜드인 그랜드 조선은 즐거움의 여정을 위한 특화된 서비스와 프로그램, 시설로 특급호텔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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