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개방 확대했지만…해외 투자자들, 냉담한 반응

입력 2020-10-0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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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FII 투자 한도 철폐 이후 월별 데이터 비공개
후강퉁·선강퉁 통한 외국인 자금 순유입, 작년의 절반도 못 미칠 듯

▲홍콩증시와의 교차 거래를 통해 중국 본토증시로 순유입한 외국인 자금 추이. ※50일 이동평균. 단위 10억 위안. 9월 30일 마이너스(-) 559억 위안.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중국 자산에 대한 해외 수요가 엄청나 정부가 시장을 더 열면 투자자들이 물밀 듯이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지난 수년간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올해 시장 개방을 확대했음에도 막상 해외 투자자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앙정부가 발행하는 가장 안전한 자산인 중국 국채를 제외하면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자산에 정말로 굶주렸는지 회의적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중국 외환관리국(SAFE)은 지난 5월 수년간 세심하게 관리해왔던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투자 한도를 철폐하고 나서 더는 QFII 메커니즘을 통해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과 관련한 월별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는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에 대한 투자 열기가 싸늘히 식었다는 것을 감추려는 의도가 있다고 WSJ는 추정했다. 5월에 QFII를 통한 외국인 투자액은 1162억6000만 달러(약 135조 원)로, 투자 한도인 3000억 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QFII를 통한 투자가 둔화한 주된 이유로는 홍콩과 중국 본토 상하이와 선전 증시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과 선강퉁이 꼽히고 있다.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후강퉁과 선강퉁이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

그러나 올해 후강퉁과 선강퉁을 통한 외국인 자금 순유입 규모는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이는 어느 정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봉쇄에서 벗어나 회복 가도를 달리던 8월과 9월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을 매각했던 점을 감안하면 전염병만을 그 이유로 지목할 수는 없다.

해외 투자자들은 올해 중국 채권에 강한 매력을 느끼고 있고 그럴만한 이유도 충분하다. 다른 주요 국채는 서로 연동돼 있거나 아니면 일본처럼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있다. 반면 중국 국채와 정책은행 채권은 기본적으로 신용위험이 없고 다른 국채와 독립된 움직임을 보인다.

그러나 이런 논리는 그만큼 중국 채권시장의 한계를 드러낸다고 WSJ는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6조4000억 달러 중국 채권시장에서 국채와 정책은행 채권 비중은 약 3분의 1이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중국 위안화 표시 채권에서는 80% 이상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덜 매력적인 회사채와 지방채 등 중국 채권시장의 다른 자산에는 관심을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이들 채권은 신용 위험은 물론 정치적 리스크에 휩싸일 수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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