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증시전문가들은 코스피를 포함한 국내증시가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옵션만기일 등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로 상승 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한국 증시는 간밤 미국 증시 강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 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이 항공업종을 비롯한 일부 산업에 대한 지원책 관련 협상에 돌입했다는 소식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로 전일 한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등 선반영이 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폭은 제한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가운데 장 시작 전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있는데 시장에서는 IM 및 CE 부문 실적 개선으로 영업이익 10조 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이 유동성 장세에서 펀더맨탈 시장으로의 변화 초입 단계라는 점을 감안 삼성전자 실적 개선 소식이 전해진다면 10월에 있을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가 확산할 수 있어 중요한 이슈다.
한편, 오늘은 옵션 만기일이다. 한국은 물론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크지 않은 가운데 외국인 패시브 자금 유입은 매우 더딘 상황이다. 기관의 경우 선물 매도 차익 잔고가 증가하고 있어 금융투자의 매물 출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한국 증시는 삼성전자 실적과 옵션만기일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예상돼 외국인 선물 수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 미국발 뉴스플로우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더욱 확실한 요인인 3분기 기업실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발 뉴스플로우가 혼란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나 이러한 요인은 시장에 일관된 방향성을 제시하기보다는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 단기 조정이 끝나고 코스피가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업황이 지금보다는 개선될 것을 가정해 이익 전망치 또한 상승 중이다. 일반적으로 연초 기대감을 반영해 높게 설정된 이익 전망치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하향 조정되는 것과 다른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반영해 올해 1, 2분기 실적 전망치가 20~30%가량 낮아진 것과도 다른 모습이다. 코로나 우려가 컸던 시기의 부정적 전망치가 최근 컨센서스 산출에서 제외되며 코로나 피해주가 이번 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상승 상위에 다수 포함됐다. 국내에서는 호텔신라, 대한항공, 강원랜드 등, 미국에서는 콜스, 보잉, 라스베이거스 샌즈 등이 있다. 코로나에 취약한 기업인만큼 이익 전망치 상승이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하방 경직성 확보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