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넘게 80~90만 건 사이 맴돌아
추가 재정 지출 없으면 한층 더 취약해질 수도
미국의 실업자 수 감소세가 정체하면서, 미국의 고용시장 회복이 더뎌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84만 명(계절 조정치)으로, 전주 대비 9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 중앙값 82만 명을 소폭 웃돈 것이다.
미국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주 연속 감소하고는 있지만, 규모 자체가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보다 약 4배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2007년~2009년 경기후퇴기의 최고 수준도 웃돌고 있다.
그런데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최근 한 달 넘게 80~90만 건 사이를 맴돌고 있다. 고용 시장의 회복 속도가 더뎌졌다는 것이다. 최근 고용시장이 미미한 회복세를 보이는 데 그치면서, 추가적인 재정 지출을 강구하지 않으면 한층 더 취약해지게 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지난달 26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숫자는 1097만6000명을 기록, 100만3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코로나19 쇼크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3월 초까지만 해도 매주 21~22만 건 수준에 그쳤지만, 3월 셋째 주 330만 건으로 폭증했다. 이어 넷째 주 687만 건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기는 했으나, 20주 연속으로 100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쇼크 이전의 종전 최고치는 2차 오일쇼크 때인 1982년 10월의 69만5000건이었으며,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65만 건까지 불어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