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롤랑가로스는 파리와 나의 러브스토리”
‘클레이 코트 황제’ 명성 다시 입증
1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나달은 이날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조코비치를 3-0으로 눌러 압도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나달은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 단식에서 20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페더러와 타이기록을 세웠다.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만 13차례 정상의 자리에 올랐고, US오픈에서 4번 우승했으며 윔블던과 호주오픈에서는 각각 2차례와 1차례 우승했다. 페더러는 지금까지 윔블던에서 8번, 호주오픈에서 6번, US오픈에서 5번, 프랑스오픈 1번으로 총 메이저대회 20승을 거뒀다.
나달은 “롤랑가로스에서의 승리는 나에게 모든 것을 의미한다”며 “여기에서 경기하는 것만으로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롤랑가로스는 이 도시(파리)와 나의 러브스토리”라고 덧붙였다.
조코비치는 “나는 그의 모든 업적에 감탄한다”며 “모든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승자에게 축하의 말을 건넸다.
페더러는 경기 직후 “나는 항상 내 친구 라파엘 나달을 존경했다”며 “나와 나달은 더 나은 선수가 되도록 서로를 밀어붙였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축하 메시지를 올렸다. 이어 “그의 20번째 우승을 축하하게 돼 정말 영광”이라며 “그가 롤랑가로스에서 13번이나 우승한 것은 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결승 경기가 시작되기 전 테니스 팬들은 팽팽한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1세트부터 나달의 우세가 이어졌다. 1세트를 6-0으로 가져간 나달은 조코비치의 잦은 실수에 힘입어 2세트도 6-2로 챙겼다. 나달은 마지막 세트까지 7-5로 마무리하며 ‘클레이 코트의 황제’라는 자신의 별명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