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음료·숙박·운수·도매업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폭 확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지난달 음식·숙박업 등 대면업종의 고용 악화가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업의 경우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폭이 역대 최대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실업급여(구직급여) 지급액은 코로나19 여파 지속과 정부의 실업급여 보장성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다시 1조1000억 원대로 증가했다.
고용노동부가 12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9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974만5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만4000명 늘어났다. 정부의 코로나19 고용위기 극복 일자리 사업인 공공행정(+18만1000명), 전문과학기술(+5만2000명) 등에서 고용보험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서비스업에 속한 대면업종인 음식·숙박업(대분류)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년보다 1만3000명 줄면서 감소폭이 더 확대됐다. 1만3000명 감소는 9월 기준으로 2003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사업서비스(-1만4200명), 예술·스포츠(-1300명), 운수업(-5000명) 역시 가입자 수가 줄었다.
중분류로는 음식·음료업 고용보험 가입자가 7300명 줄면서 2004년 4월(-8500명)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특히 음식업의 경우 1만5000명이 감소했다. 이는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도매업 역시 가입자가 1만1200명 줄면서 감소폭이 커졌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지난달 음식·숙박업, 음료업, 운수업, 도매업 등 대면업종의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폭이 확대된 것은 올해 8월 중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2~2.5단계)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우리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의 고용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352만 명으로 전년보다 5만1000명 줄면서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 부진과 업황 불황, 구조조정 등이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를 지속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비스업과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를 합친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는 1412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33만7000명 증가했다. 33만7000명 증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한 올해 3월(25만3000명) 이래 가장 큰 증가폭이다.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78억 원 늘어난 1조16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5개월째 1조 원대를 지속한 것이며 역대 최고치를 찍은 7월(1조1885억 원) 다음으로 많은 금액이다.
전달에는 실업급여 지급액이 1조1000억 원을 밑돌며 다소 주춤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한 달 만에 다시 1조1000억 원대로 확대됐다.
권 실장은 “작년 10월부터 적용된 지급액 및 지급기간 확대 등 정부의 실업급여 보장성 강화와 고용센터 근무일수 2일 증가, 코로나19 재확산 타격이 집중된 도소매·숙박음식업 등에서의 신규 신청자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 실업급여 지급액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지난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 신청자는 9만9000명으로 전달보다 8000명 늘었으며 제조업(1만6700명)과 도소매(1만3400명), 건설업(1만1800명), 숙박음식(1만200명) 등에서 주로 신청이 이뤄졌다.
권 실장은 “음식업 등 대면 서비스업은 자영업자나 임시·일용근로자가 많고 고용보험 가입률도 낮은 업종이라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실제 고용충격은 좀 더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따라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긴급고용안정지원금 등 4차 추경사업 예산을 신속히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코로나19가 상당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용보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고용안전망 확충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