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의 봉쇄조치 해제 및 중국 회복에 주목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MF는 이날 금융안정보고서(GFSR)를 발간하고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IMF는 “코로나19의 대유행은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의 회복력을 테스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바이러스 발생은 기존 시스템이 갖고 있던 취약성과 상호작용을 일으키면서 경제를 더 불리한 시나리오로 끌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저금리로 많은 자금을 조달한 기업들은 빚을 갚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자본시장에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의 경우 위험이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자칫하다 파산으로까지 연결될 위험이 있다는 설명이다.
더 큰 문제는 파산 이후다. 기업이 파산할 경우 차입조달을 비롯한 은행의 대출 기준이 강화될 가능성이 커지게 되고, 이럴 경우 경제 산업 전반에서의 회복은 더 더딜 수 있다.
IMF는 “중소기업이 전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에서 역풍이 더 크게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산운용사와 보험사 등 신용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비은행권 금융회사에도 위험을 경고했다. IMF는 각의 금융당국에 이들에 대한 규제 강화를 요청하는 동시에 저금리 시대인 만큼 이들 금융사가 과도한 위험 감수를 피할 것을 권고했다.
토비아스 아드리안 IMF 통화자본시장 국장은 블로그에 “비은행권 금융사들은 그간 정책적 지원을 토대로 시장 혼란에 가까스로 대처했지만, 유동성 위험과 신용 위험 노출은 여전히 위험스러운 수준”이라며 “어느 순간 취약성이 금융시장 전반에 퍼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IMF는 “지속적인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각국은 광범위한 지원을 계속 제공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대유행이 완전히 통제됐을 때 비로소 점진적으로 관련 정책들을 철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4.4%로 전망했다. 6월 전망치(-5.2%)보다 다소 상향된 수치다. 미국과 유럽의 봉쇄조치 해제 이후 반등과 중국의 경제 회복에 주목했다. 다만 내년 전망은 5.4%에서 5.2%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