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 코로나19 구제금 유용 혐의 100명 이상 직원 해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앳워터빌리지의 한 웰스파고 지점에서 4월 3일(현지시간) 고객들이 은행 문이 열리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 웰스파고는 최근 코로나19 구제 자금을 뒤로 빼돌린 직원 100여 명을 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앳워터빌리지/AP뉴시스

웰스파고는 코로나19 기업 구제 자금을 부정 취득하려고 했던 직원 100여 명을 해고했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사내 문서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직원들이 기업이 아니라 자신들이 코로나19 구제금을 수령하기 위해 허위신고를 해서 중소기업청(SBA)을 속인 것으로 의심되는 행위를 발견했다. 은행은 코로나19 사태 관련 정부 기업 대책 핵심 중 하나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긴급 재난 융자 프로그램인 ‘경제피해재난대출(EIDL)’을 취급하는 직원들에 대해 조사 초점을 맞췄다.

웰스파고 인사 부서 책임자인 데이비드 갤러리스는 메모에서 “우리는 해당 직원들을 해고했으며 법 집행기관에 전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이러한 잘못된 행동은 개인적인 일탈로, 우리 고객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은행은 물론 다른 대기업 직원도 자신이 별도로 운영하는 사업이 있다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웰스파고 조사 결과는 프로그램이 광범위하게 악용됐을 가능성이 있음을 다시 확인시켰다. 다른 기업과 달리 은행들은 직원이 자신의 계좌에 구제금을 입금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JP모건체이스도 지난달 말 “500명 이상 직원이 코로나19 구제기금을 받았다”며 “그중 상당수는 합법적이지만 수십 명은 부정 수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BA는 은행들에 EIDL 프로그램과 관련 고객과 직원 계좌에 의심스러운 예금이 있는지 찾아볼 것을 촉구했다. 이 프로그램은 기업에 대출을 제공하지만, 최대 1만 달러(약 1146만 원)는 상환할 필요가 없다. 각종 부정행위는 바로 이 자금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산하 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8월 SBA 데이터를 분석, 최소 13억 달러 자금이 의심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