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국경수비대 체포건수 5만5000건...4월 대비 3배 증가
대선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대책 꺼낼지 관심
미국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잠시 주춤했던 멕시코발 밀입국이 다시 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경수비대는 9월에만 남서부 국경에서 5만5000건의 밀입국을 잡아냈다. 이는 전월 대비 8000건 증가한 것으로, 4월과 비교하면 3배 급증한 수치다. 적발돼 추방된 이들 대부분은 멕시코 출신이다.
앞서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국경에서 붙잡힌 망명신청자를 비롯해 이들과 떨어진 아이들까지 신속하게 추방할 수 있도록 하는 공중보건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까지 더해지면서 4월 국경 체포건수는 1만6000건으로 급감했다.
마크 모건 세관국경보호국(CBP) 위원은 이날 애리조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면 불법 이민이 다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뿐 아니라 서반구 전체에서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밀입국 상황도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이 열린 애리조나주는 밀입국에 자주 활용되는 지역이다. 지난주 로이터ㆍ입소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은 애리조나 주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자 정책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공약 중 하나이기도 한 만큼, 밀입국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카드를 꺼내 들지 주목되고 있다. 이달 초 미국의 난민 수용을 내년에 최저치를 줄이겠다고 한 차례 밝힌 상태다.
AP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 주제를 다시 가까이하고 있다”며 “CBP는 대선 격전지 중 하나인 펜실베이나 전역에 5개의 광고판을 설치했는데, 여기엔 체포된 이민자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