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투자자산운용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펀드 수익자 총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회의는 이날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으며 이날 총회에 참석한 펀드 수익자들은 △펀드 환매의 재개 및 일괄 환매 △상환금 등 지급을 위한 투자신탁 해지의 건 등의 의안을 의결했다.
총회에서 원안이 그대로 가결되면서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펀드는 오는 23일 해지되고 일괄 환매 처리된다. 펀드 가입자들이 별도의 환매 요청을 하지 않아도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펀드 청산을 결정한 것이다. 해당 펀드의 수익자는 약 3만3000여 명이며 이날 수익총회에는 5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에 따라 펀드 순자산의 93%는 펀드 청산 즉시 지급될 계획이다. 9월 말 기준 총 펀드 규모는 약 3336억 원 정도다. H2O 펀드에 담겨 당장 현금화가 불가능한 나머지 7% 자산은 내년 6월까지 현금화가 되는 대로 수익자 계좌로 돌려준다는 방침이다.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펀드는 해외 펀드들을 재간접 형태로 담아 분산투자하는 공모펀드로 주목받은 상품이었지만, 투자자산이었던 해외 펀드의 유동성 문제가 환매가 중단으로 이어지면서 시장의 우려를 샀다. 키움운용은 지난 7일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펀드의 환매를 중단했다. 프랑스 금융당국이 영국계 H2O자산운용의 ‘H2O멀티본즈 펀드’와 ‘H2O알레그로 펀드’의 일부 가치가 불분명하다는 이유에서 신규 설정 및 환매 중단을 지시하자 이에 투자한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펀드도 연쇄적으로 환매가 중단,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도 묶이게 된 것이다.
환매중단 이후 키움운용 측은 운용보수를 기존 0.3%에서 0.01% 수준으로 낮추며 사태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키움운용 관계자는 “환매 연기로 인해 일정 기간 고객의 자금이 묶이게 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나머지 7%정도의 자산에 대해서는 계속 모니터링해 순자산가치(NAV)수준에서 현금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