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광주로 향한다. 자신이 구단주를 맡은 프로야구 구단 NC다이노스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어릴 적 야구를 좋아했던 소년은 구단주로서 우승을 코앞에 두고 있다.
21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김택진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NC다이노스와 기아타이거즈의 경기를 직접 관전한다.
NC다이노스는 현재 81승 52패 4무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 짓는다.
김택진 대표는 야구장에서 황순현 NC다이노스 대표와 만나 함께 경기를 관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택진 대표는 업계에 소문난 야구광이다.
그는 “어린 시절에는 볼을 잘 던지기 위해 모래주머니를 차고 다닐 정도”라며 야구에 대한 애착을 직접 드러낼 정도다. 학창시절에는 변화구를 전문적으로 던지는 구원투수였던 것은 이미 유명한 일화다.
어린 시절 야구에 대한 꿈을 잃지 않은 그는 2011년 야구단 창단을 직접 주도했다. 야구단 창단 당시의 엔씨소프트 연 매출은 6000억 원, 영업이익 2000억 원에 불과했다. 야구단 운영 비용이 1년에 평균 200억 원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영업이익의 10분의 1을 야구단에 투자해야 하는 리스크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를 감수하면서까지 야구단을 창단하고자 했다. 허구연 야구 해설을 만나 창단과 관련한 조언을 끊임없이 구했으며, 김경문 전 감독을 직접 찾아 감독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NC다이노스는 창단 이후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리그 참가 2년 차인 2014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7시즌 중 5시즌 동안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2016년에는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한 뒤 한국시리즈에서 뛰기도 했다.
김택진 대표의 야구사랑은 여러 곳에서 나타났다. 2017년에는 리니지M 광고 영상에 김택진 대표가 직접 나섰다. 야구장에서 NC다이노스를 경기를 보며 게임을 즐기는 아저씨 역할이다. 야구와 더불어 최애 게임인 ‘리니지M’을 야구장에서 직접 알리는 모습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TJ‘s 쿠폰’을 처음 알린 광고는 NC다이노스의 연고지인 창원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촬영하기도 했다. 양의지와 박석민 등 현재 NC다이노스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김택진 대표가 구단의 첫 우승 순간을 지켜보기 위해 광주를 방문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민감한 상황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동행 없이 조용히 혼자 방문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