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환자 수 4만 명 돌파·ICU 환자 수도 8000명 이상
美 중서부 중심 확산…시카고시 “필수업종 제외 야간 영업 금지”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면서 하루 신규 감염자 수가 인도를 제치고 다시 최다가 됐다.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숫자도 계속 증가하면서, 가장 정점에 달했던 7월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조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37만8377명을 기록했으며, 사망자는 22만2663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일 신규 감염자 수(7일 이동평균)의 경우 21일까지 15일 연속 증가했다. 전날에는 5만9990명을 기록하면서, 8월 초 미국을 누르고 세계 최다가 된 인도를 이틀 연속 웃돌았다.
병상 부족 리스크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미국의 감염 상황을 분석하는 ‘코로나(COVID) 트래킹 프로젝트’에 따르면 전날 미국의 입원 환자 수는 4만 명을 넘어섰으며, 중환자실(ICU) 환자의 수도 8182명에 이르렀다. 모두 8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감염 확산의 중심이 되는 곳은 미국 중서부 지역이다. 18일~21일 미시간 위스콘신 등 중서부를 중심으로 한 7개 주는 하루 신규 감염자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서부 최대 도시 시카고는 감염 확산으로 인해 이날 통제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슈퍼마켓이나 약국 등 생활에 꼭 필요한 업종 이외에는 오후 10시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 영업을 금지한다”며 “주류 판매도 오후 9시 이후부터 금지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치는 23일부터 시행된다. 그는 “과거 1주 동안 감염자가 50% 급증했다”며 “제2차 물결의 한 가운데 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시민들을 향해 “밤10시 이후 모임이나 6명 이상의 모임을 피하라”고 호소했다.
한편 미국은 올해 연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CBS방송 ‘CBS 디스 모닝’에 나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수주 또는 수개월 안에 나올 것으로 기대하며, 연말까지 식품의약국(FDA) 사용승인을 받은 백신을 취약계층에 접종할 수 있을 만큼 확보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층 및 의료종사자와 응급요원에게는 내년 1월까지, 나머지 국민들은 내년 3월 말이나 4월 초까지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백신 생산속도에 따라 접종 계획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