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44·사법연수원 34기)가 대검찰청 앞 도로를 휩쓸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한 응원 화환 소식에 "많은 분들이 신 ○서방파가 대검나이트 개업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인다"라며 비꼬았다.
진혜원 검사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정한 충정"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진혜원 검사는 "진정한 충정이 왜곡되고 있다. 이해할 만하지만 그것은 진정한 충정이 아니라고 할 것이다. 첨부 사진만 보더라도 상황을 알 수 있다"며 "도로에는 보도(인도)와 차도 두 종류가 있는데 좁은 인도에 한쪽은 자전거나 전동킥보드가 지나가고, 중앙에는 시각장애를 가진 분들이 통행하도록 지정해 둔 위치 표지가 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표지 양쪽으로는 사람들이 교행하도록 방향이 나뉘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런데 늘어선 화환들이 한쪽 방향을 막고 있다. 전동킥보드 타신 분이 잘못해서 유모차 밀고 가는 어머님을 충격할 경우 피할 곳이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라며 "도로교통법 규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정인에게 화환을 배달하는 행위는 증여라고 볼 수 있고, 화환은 동산인데 동산의 증여는 물건을 인도하기만 하면 받는 사람에게 소유권이 넘어간다"라며 "국정감사 보도내용을 보면 화환을 받은 분은 그 화환이 사무실 담벼락 앞 보도에 인도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결국 자기 소유물을 도로에 방치한 것이 되는데, 까딱하면 징역 1년의 처벌을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총장의 응원 화환은 19일 한 시민이 보낸 것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총장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입장문을 둘러싸고 충돌한 후 윤 총장을 향한 시민들의 응원 화환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총장은 22일 대검찰청 국감에서 관련 질의를 받은 뒤 "(응원 화환이) 많이 있는 것 같은데 세어보진 않았다. 그분들 뜻을 생각해서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