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연말 쇼핑 시즌이 도래하면서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 전달하는 사람 모두가 시름에 빠졌다. 특히 배송 수요가 수년래 최대치로 치솟은 배송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브리 카레레 페덱스 최고홍보책임자(CMO) “코로나19 사태로 3월 이후 온라인 주문이 급증해 크리스마스 절정기나 사이버먼데이 때 같은 배송 수준이 매일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악의 상황이 아직 오지 않았다”면서 “곧 배송 능력에 한계가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주문이 늘어난데다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연말 대목을 맞아 임시직을 투입하고 휴일 배송도 늘렸지만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운송업체 UPS는 올해 2분기 분류 작업 담당자와 운전사로 3만9000명의 정규직 직원을 새로 고용했다. 연말 시즌을 대비해 10만 명을 더 고용할 예정이다. 배송업체 페덱스도 7만 명을 늘린 상태다.
이에 배송업계에서는 이른바 배송과 대재앙의 합성어인 ‘쉬포칼립스(shipping+apocalypse)’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배송 대기업들조차 감당이 어려울 정도로 밀려드는 주문에 발을 동동거리고 있다. 존 맥휴 포장연합회 회장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아무도 몰랐다”면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했다.
현재 뚜렷한 해법은 없다. 서두르는 일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평가다. 해나 스타니 인텔리전트오디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제때 받아보려면 12월 1일에는 주문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늑장을 부릴수록 추가 배송비 지불을 각오해야 한다. UPS, 페덱스, USPS 모두 연말 시즌에 프리미엄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가격을 혹독하게 책정하지 않아 유통업체가 고객을 대신해 배송 비용을 지불해왔다. 그러나 올해 배송 건당 추가 비용이 5달러로 인상될 가능성이 있어 고객들에게 부담이 넘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