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6일 펀드 불완전판매 등으로 초래된 금융소비자 피해를 적극 구제할 것을 은행권에 주문했다.
윤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타트업 복합 지원공간 프론트원에서 은행연합회 주최로 열린 '금융감독원장 초청 은행장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윤 원장은 또 "은행권의 펀드 불완전판매 등으로 실추된 신뢰를 조속히 회복할 필요가 있다"면서 "앞으로는 최근과 같은 사모펀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은행의 펀드 판매관행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은행권이 자금중개기능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향후 부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확고히 유지하면서 신성장 산업에 대한 자금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도 했다.
윤 원장은 이어 "정부가 '한국판 뉴딜'의 한 축으로 '그린뉴딜'을 추진중"이라고 언급하고 "은행권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금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후리스크에 대해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등 대응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이 코로나19와 저성장ㆍ저금리ㆍ저출산 및 고령화 등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이는데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은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ㆍ중소기업 등에 지난 8개월여 동안 신규대출 104조 원, 대출 만기연장 100조 원 등 총 205조 원의 금융지원을 했다. 동산금융ㆍ기술금융ㆍIP금융 등을 통해 혁신ㆍ벤처ㆍ중소기업에 내년까지 100조 원을 공급하는 등 '생산적 금융' 확대를 통해 실물경제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 회장은 "특히 최근에는 한국판 뉴딜을 지원하기 위해 5대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70조 원의 지원계획을 발표하는 등 'K뉴딜'이 빠른 시간 내에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은행권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원장은 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사인 은행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를 연내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제재심 관련) 정확한 (개최 시기를) 말씀드리기 어려우나, 가능한 한 금년 내로 마무리해보려고 하고 있다"며 "오는 29일과 다음 달 5일 증권사에 대한 제재심을 진행할 것이고, 이게(제재심) 끝나야 은행 쪽으로 가니 시간이 더 있어야 한다"고 했다.
라임 사태에 금감원 직원들이 연루된 의혹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다만 "저희 직원들이 직접적으로 크게 연루가 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일부 퇴직한 직원들이 간접적으로 연루가 될 뻔한 것이고, 검찰에서 봐야겠지만 실질적으로 이 문제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전직) 청와대 행정관"이라고 말했다. 그는 " 다른 부분에 대해 직원들이 크게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