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기반으로 한 복합문화공간 구축
SK텔레콤(SKT)이 서울 홍대 거리에 ICT 복합 체험 공간인 ‘T팩토리’를 만들어 24시간 무인 개통 등 새로운 실험에 나선다.
T팩토리는 이달 31일 서울 홍대에 문을 연다. SKT는 27일 오전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해 3층(1층ㆍ1.5층ㆍ2층)으로 구성된 매장 곳곳을 소개했다. 간담회에서 박정호 SKT 사장은 “고객에게는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문화 체험의 장’으로, 국내 ICT 업계에는 새로운 도전과 실험을 즐기는 ‘기술 혁신의 장’으로 활용돼 ICT 생태계에 건전한 영감을 불어넣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T팩토리에는 국내 최초 24시간 무인 휴대폰 매장이 있다. 입구 양옆에 있는 ‘T팩토리 24’에서 고객은 입장(셀프체크인)부터 스마트폰 비교, AI 기반 요금제 컨설팅, 가입신청 및 휴대폰 수령 등 모든 업무를 스스로 처리할 수 있다. 가입신청부터 단말기 수령까지 5분 안에 가능하다. SKT는 연내에 번호이동, 신규 가입 등 서비스까지 이곳 무인매장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T는 T팩토리 24를 발판으로 향후 무인매장 확대할 계획이다. 김성준 SKT 유통본부장은 투트랙으로 무인매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는 기존 유통 매장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고, 두 번째는 공항과 같은 고객 접점이 없는 곳에 무인 매장을 여는 방법이다. 김 본부장은 “T팩토리에서 고객분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체크하고, 이를 다른 매장에도 이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팩토리는 MS, 애플 등 글로벌 업체들과의 협력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의 기술을 소개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T팩토리 1층 중앙에는 ‘플렉스 스테이지(Flex Stage)’라는 공간에 있어 SKT와 다양한 파트너들과 초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MS와 협력해 만든 ‘5GX 클라우드 게임’을 대형 게임 컨트롤러로 즐길 수 있다.
2층에는 숍인숍(Shop in shop) 형태의 애플 제품 전용 공간이 입점했다. 애플이 숍인숍으로 입점한 것은 아시아 최초다. 이곳에서 고객들은 최신 아이폰, 아이패드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SKT는 스타트업을 비롯해 다양한 국내 강소기업의 기술도 이곳에 전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영상 SKT MNO사업대표는 “스타트업이나 대학생 동아리 등에서 자신들이 만든 기술을 이곳에서 시연하고, 반응을 보고 싶다고 하면 하루든 일주일이든 공간을 열어줄 것”이라며 “이로써 새로운 기술적, 문화적 소통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1층 플렉스 스테이지는 콘서트, 강연, 게임 대회 등 매달 새로운 콘텐츠로 채워질 예정이다.
SKT는 T팩토리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예희강 SKT 브랜드마케팅 그룹장은 “단순히 SKT의 상품, 서비스를 전시하는 게 아닌 고객과의 고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공간의 핵심인 1.5층에 팩토리가든을 만든 것도 그 이유”라고 말했다. 팩토리가든은 식물로 꾸며진 정원 공간이다. 고객이 커피나 음료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T팩토리는 홍대에 문을 연 만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SKT 관계자는 “T팩토리가 표방하는 ‘문화 체험의 장’과 홍대라는 장소가 맞닿아 있다”며 “유수 기업들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있는 점,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의 거리라는 점 등이 홍대 거리를 선택하게 한 요인”이라고 했다.
SKT는 T팩토리가 복합문화공간 그 이상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영상 대표는 “T팩토리를 설계할 때 문화와 기술 두 가지를 모두 고려했다”며 “ICT 기업으로서 기술에 기반한 문화를 창출한다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최근 LG유플러스가 강남역 근처에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과 비교해 같은 문화공간일지라도 첨단 기술에 더 초점을 맞췄다는 뜻이다.
유 대표는 홍대의 T팩토리가 성공할 경우 향후 확대 개점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강남, 부산 해운대 등에 콘셉트를 달리해 2호, 3호 점을 낼 수도 있다”며 “홍대점의 호응도에 달라 확장 계획은 달라지겠지만, 기본적으로 확장한다는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T팩토리의 T는 SK텔레콤의 T가 아닌, 기술(Technology)과 미래(Tomorrow)를 뜻한다. 최근 사명 변경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날 박정호 사장이 이 부분을 직접 언급했다. 유영상 대표도 “SKT의 브랜드로서 T는 많은 사랑을 받았고, 다분히 이동통신의 의미가 강했다”며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T는 뉴 ICT를 지향하는 기술과 미래를 의미한다”고 했다. 이어 “새 BI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고 그중 한 시도로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