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털 공룡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상반기에 이어 호실적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코로나19(코로나 신종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으로 언택트(비대면) 관련 서비스 이용이 기대된데다 두 업체가 나란히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증권가에선 매수로 대응하란 조언이다.
27일 유권증권시장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전일 대비 2000포인트(+0.71%) 상승한28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는 전일 대비 4500포인트(+1.37%) 오른 33만4000원에 장 거래를 마쳐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29일 실적발표가 예정된 네이버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20.7% 늘어난 1조9800억원~2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14% ~20% 늘어난 2300~2426억원, 라인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31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의 3분기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한 1조 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2.1% 증가한 1135억 원으로 전망된다. 특히 톡비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3.1% 증가한 2649억 원으로 3분기에도 높은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네이버와 카카오가 3분기 호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비대면 관련 사업에 있다. 특히 네이버는 CJ와의 '혈맹'을 통해 비대면 산업을 이끌어가겠단 포부다. 6000억 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바탕으로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겠단 전략이다. 네이버는 CJ ENMㆍ스튜디오드래곤과는 각각 1500억 원, CJ대한통운과는 3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한다. 이에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CJ ENM의 3대 주주, 스튜디오드래곤의 경우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번 혈맹에서 가장 탄력받을 부분은 '콘텐츠' 협력이다. 네이버와 CJ는 콘텐츠 제작과 창작자 육성을 위해 펀드를 공동 조성하는 방식으로 3년 동안 3000억 원을 공동 투자한다.
전자상거래와 택배업계 관계도 비대면 사업을 주도하겠단 의지다. 네이버는 이번 제휴를 통해 국내 택배시장 물량 점유율 50%가 넘는 CJ대한통운의 자원을 활용, 인프라 투자부담을 최소화해 빠른 배송 서비스를 키우겠단 방침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CFA는 "올해초 이미 두 회사는 풀필먼트 분야에서 협력을 시작했으며, 앞으로 서비스 확대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라며 "CJ대한통운 입장에서도 자사주와 관련된 오버행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이커머스 화주를 강력한 우군으로 붙잡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진구 KTB 투자증권 연구원도 "네이버의 투자 의견 적극매수와 목표주가 50만 원을 유지한다"며 "현시점은 적극적인 비중확대 전략이 매우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반면 카카오는 '독자 생존'에 올인한 신산업 모델 성장이 기대된다. 카카오는 지난달 OTT 시장 진출도 본격 선언, 콘텐츠 사업에서도 네이버와의 경쟁을 이어간다. 카카오는 지난달 국민메신저 카카오톡 내부에 '카카오TV'를 추가해 자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2018년 콘텐츠 부문 자회사 카카오M을 출범한 후 매니지먼트사와 제작사도 잇달아 인수해 디지털 숏폼 콘텐츠를 중심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M은 2023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총 240개 이상의 작품을 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카카오톡 메신저를 활용한 광고 및 상거래(톡비즈)와 신사업부문인 카카오페이 등 성장도 카카오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거래 대금이 대폭 늘었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 사업부의 고른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톡비즈 매출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2795억 원을 예상하며 선물하기 거래대금이 성장을 성장을 견조했다"고 분석했다.
모빌리티 매출도 전년 대비 169% 증가한 605억 원이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T 블루 택시 대수 증가와 코로나 영향 점차 벗어나며 매출 증가세가 지속 전망된다"며 "페이 매출은 전년 대비 107% 오른 769억 원을 예상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CFA는 "올해를 기점으로 신사업들과 기존사업들의 매출 증가를 통해 영업이익이 장기적으로 늘어나는 그림이 명확하게 그려지는 이상 카카오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