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엔진 공동 개발 당시 지분 5% 인수로 처음 관계 맺어
애스턴마틴, 2025년까지 연간 1만 대 판매 계획 제시
2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벤츠는 애스턴마틴 지분율을 현재의 5%에서 단계적으로 20%로 확대할 계획이다.
벤츠의 볼프-디터 쿠르츠 제품 전략 애스턴마팀은 성명에서 “우리는 양사 모두에 이익이 된 성공적인 기술 파트너십을 구축했는데 이를 확대하기로 했다”며 “애스턴마틴의 신주를 대가로 차세대 하이브리드와 전기 구동 시스템을 포함한 새로운 첨단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츠가 애스턴마틴에 제공할 첨단 기술의 가치는 2억8600만 파운드(약 4200억 원)에 이른다.
벤츠는 2013년 엔진을 공동 개발하면서 애스턴마틴 지분 5%를 인수해 처음으로 파트너십을 맺었다.
유럽 패밀리오피스(부유층 전문 자산운용사) 젤론홀딩스와 미국 헤지펀드 퍼미언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도 공동으로 총 1억25000만 파운드에 애스턴마틴 신주를 인수하기로 했다.
애스턴마틴은 1964년 개봉한 007 시리즈 3탄 ‘골드핑거’에서 제임스 본드카로 처음 등장한 이후 명성을 떨쳤지만, 판매 감소로 갈수록 적자가 늘어나고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면서 107년 역사상 여덟 번째 파산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애스턴마틴은 2018년 8360만 달러, 지난해 1억4440만 달러 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신차 판매 목표는 7300대였지만, 실제는 5862대에 그쳤다.
애스턴마틴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의 2억4400만 파운드에서 1억2400만 파운드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세전 손실은 1년 전의 4300만 파운드에서 2900만 파운드로 적자폭이 줄었다.
애스턴마틴은 벤츠 지분율 확대 등을 포함한 새 지원책을 바탕으로 오는 2025년까지 신차 연간 판매를 1만 대로 늘려 매출 20억 파운드, 순이익 5억 파운드를 달성하겠다는 새 계획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