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 티파니 인수가 4억3000만 달러 깎기로 잠정 합의

입력 2020-10-29 08:22수정 2020-10-2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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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가, 종전 주당 135달러→131.50달러 인하 잠정 합의
협상 최종 타결되면 소송전도 끝나

▲티파니와 LVMH 올해 주가 상승률 추이. 파란색: 티파니(28일 기준 -2.8%)/노란색: LVMH(-2.9%).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송전으로 비화해 좌초 위기에 놓였던 세계 최대 명품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티파니 인수가 돌파구를 찾게 됐다. 양사가 LVMH의 티파니 인수 가격을 낮추기로 합의에 이른 것이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양사는 LVMH가 티파니를 주당 131.50달러에 인수한다는 새 협상 조건에 잠정 합의했다. 지난해 11월 합의한 주당 135달러에서 3.50달러 낮아진 액수다. 이렇게 되면 LVMH는 티파니 인수가를 약 4억3000만 달러(약 4900억 원) 낮출 수 있게 된다.

티파니 이사회는 이날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을 논의하며, 이게 통과되면 내년 1월까지 인수 절차를 완료할 방침이다. 티파니 인수를 둘러싼 양사 간 소송도 취하될 전망이다.

앞서 LVMH는 지난해 말 162억 달러에 티파니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루이뷔통과 불가리 등 약 75개 브랜드를 보유한 LVMH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주얼리 부문을 강화하고 미국과 중국에서의 입지를 더욱 다지고자 티파니를 인수하려 했다.

그러나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터지면서 상황이 복잡하게 바뀌었다. 경제 활동 봉쇄로 소매업체 매장이 줄줄이 폐쇄되고 매출이 급감하자 LVMH는 티파니 인수에서 발을 빼려 했다. LVMH는 9월 초 “당초 11월까지 인수를 마무리하려 했지만, 프랑스 외교부로부터 거래를 내년 1월 6일까지 미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이는 미국의 관세에 대응하는 조치”라고 밝히면서 인수 작업을 중단했다.

그러자 티파니는 “LVMH가 코로나19로 경영이 어려워지자 프랑스 외교부를 핑계로 약속을 어기려 한다”며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LVMH도 “코로나19 사태로 티파니 사업이 너무 큰 피해를 봐 지금까지의 인수 계약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며 맞고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LVMH가 티파니를 손에 넣고 명품 산업이 코로나19에 따른 격동의 2020년에서 벗어나 회복하기 시작하면 글로벌 주얼리 시장에서 까르띠에 소유주인 리치몬트의 패권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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