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은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를 내년 9월 8일부터 11월 21일까지 개최하며 국내외 작가 총 41팀이 참여한다고 29일 밝혔다.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애초 지난 9월 개막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년 연기됐다.
융 마 프랑스 퐁피두센터 큐레이터가 예술감독을 맡아 '하루하루 탈출한다'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내년 행사는 '도피주의와 맺는 새로운 관계'라는 주제로 오늘날 대중미디어에 나타나는 현실 도피의 다양한 양상에 주목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현실 도피의 형식을 활용해 역으로 첨예한 사회·정치적인 문제에 개입하거나 때로는 대항하는 대중미디어의 전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기획 초기 참고한 작품 중 하나는 1970년대 동명 드라마를 재해석해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미국 시트콤 '원 데이 앳 어 타임'이다.
전형적인 시트콤 형식을 취하면서도 원작의 백인 가족을 쿠바계 미국인 가족으로 바꿔 일반적인 미디어 재현의 문법을 뒤집고 인종, 젠더, 계급, 성 정체성, 이민, 재개발, 폭력 등 동시대의 화두를 다뤘다.
참여 작가는 국내 10팀, 해외 31팀이다. 류한솔, 정금형, 홍진훤, 아이사 혹슨, 유리 패티슨, 폴린 부드리·레나테 로렌츠 등 절반 이상이 신작을 출품한다.
미술 작가뿐만 아니라 림기옹, 아마츄어 증폭기 등 음악가와 취미가, 합정지구, ONEROOM 등 예술공간도 참여한다.
오는 12월 3일까지는 매주 목요일 비엔날레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서 비엔날레 준비 과정을 공개한다. 작가와 큐레이터 등의 대화를 담은 온라인 토크 시리즈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서울시립미술관이 2년마다 개최하는 미술 행사로, 2000년 처음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