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01포인트(1.46%) 오른 2300.16에 장을 마쳤다. 미국 뉴욕증시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30일(현지 시각)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각각 전장보다 0.59%, 1.21%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5%나 빠졌다. 코로나19의 재유행과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시장의 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올해는 미국 대선 불확실성에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산타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상승세가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데도 외국인 수급이 들어오고 있지 않다”며 “글로벌 시장 전반적으로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가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상황에선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반등할 수 있다”며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인 경우, 펀더멘탈이나 방역 여건이 양호하기에 내년 초 경기 부양책이 가시화되면 증시도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각국에선 봉쇄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이는 주식시장에서 단기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증시 상단은 제약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최근 미국 소비 지표는 여전히 양호한 흐름을 보이기 때문에 현재보다 각국 봉쇄 조치 수준이 더 강화되지 않는다면 회복을 기대해볼 만한 변수들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미 대선 이후 경기부양책이 증시 변수의 핵심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위탁운용총괄(CIO) 역시 “결국 산타랠리의 여부는 내년 시장이 얼마나 긍정적인가에 달렸다”라며 “12월 즈음엔 미 대선 결과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도 해소하고, 각국 정부들도 미뤄둔 경기부양책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올 4분기 섣불리 저가매수에 나서기보다는 미국 대선 이후 경기부양책 규모와 투자 방향에 주목하면서 베팅에 나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 팀장은 “일반적으로 12월에는 개인 투자자의 양도세 회피 수요가 몰리면서 매도 압력이 커지는 데다 대주주 기준 개정 직전 연도에는 순매도 강도가 평년보다 대체로 높았다”고 말했다.
실제 대주주 지정 요건을 25억 원에서 15억 원으로 낮춘 2017년 12월에도 개인투자자들은 5조1000억 원가량 매도에 나섰다. 또한, 10억 원으로 낮춘 2019년 12월에도 4조8000억 원가량 순매도해 직전 연도인 2018년 12월 순매도액(약 1조6000억 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허 팀장은 “3억 원에서 5억 원으로 높인다고 하더라도 개인투자자들 투심에 영향을 주면서 올해는 예년만큼 강한 산타랠리 분위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