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투표 집계 등 변수 많아 당선자 확정에 시간 걸릴 듯
트럼프 대선 승리 조기 선언 관측도
지킬 것인가, 되찾을 것인가. 주사위는 던져졌다.
CNN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으로 3일 0시(한국시간 3일 오후 2시) 뉴햄프셔주의 산골 마을인 딕스빌노치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서 투표가 진행돼 4일 오전 1시(한국시간 오후 3시)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끝으로 투표가 종료된다.
3일 투표는 대통령을 직접 선출하는 투표가 아니라, 대통령을 선출할 선거인단을 뽑는 투표다. 이날 선출된 선거인단은 유권자들이 지지하라는 대선 후보에게 12월 14일 투표를 하게 된다. 538명의 선거인단 중 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사실상 대통령 당선자가 된다.
이번 대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사상 초유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다 이에 우편투표 급증에 따른 개표 지연 가능성까지 더해져 그 어느 때보다 혼란이 예상된다.
일반적으로는 대선 당일 밤이나 이튿날 새벽에 당선자 윤곽이 나오지만 올해는 3일 당선자 윤곽이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우편투표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전체 유권자 중 약 1억 명 가까이가 사전투표에 참여했는데, 우편투표는 개표 절차가 까다롭고 시간도 훨씬 많이 걸린다. 투표일인 3일자 소인만 찍혀있으면 투표일 이후에 도착한 우편투표도 인정하는 주가 22곳에 달해 승패를 가리는데 최소 열흘에서 길게는 수주까지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나마 핵심 경합주 6곳 중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등은 이미 우편 봉투를 개봉, 서명 날인 여부를 확인하는 등 우편투표 개표 준비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서 초기 승자를 가늠해볼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플로리다주가 개표 초반 가장 큰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플로리다는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29명)이 걸려 있다. 플로리다는 한국 시간으로 4일 오전 10시에 투표가 끝나자마자 현지 언론매체가 출구조사와 사전투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결과와 상관없이 트럼프 대통령 측이 선거 당일 승리를 선언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사회는 대선 후 더 극심한 혼돈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전망이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1일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당일 개표가 종료되지 않더라도 자신이 이기는 것처럼 나오면 조기에 승리를 선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후보는 “대통령이 대선을 훔치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트럼프는 이 보도에 대해 “잘못된 뉴스”라며 일단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