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펀드 수익률이 최근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호한 수익률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23개의 베트남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0.81%다. 이는 주요 해외 펀드 중에 유일하게 두 자릿수의 수익률로 같은 기간 중국(3.87%)과 인도(5.47%)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개별 펀드로 살펴보면 유리베트남스마트분할매수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H[주식혼합-파생형]C/A가 최근 3개월간 14.94%의 수익률을 기록해 가장 높았다. 이 펀드는 자산의 최대 90%를 베트남 최대기업 빈그룹과 베트남 외환은행 등 베트남 상장사에 투자하고 있다.
베트남 VN3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KB스타베트남VN30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A-E와 빈그룹의 부동산 개발 자회사 빈홈(VINHOMES JSC)에 베트남외환은행 등에 투자하는 KB베트남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은 각각 14.90%, 14.75%를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펀드 수익률 호조 배경에는 베트남증시 VN지수 상승세가 있다. 경제지표 회복세는 물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프런티어시장(FM)지수 비중 확대 기대감이 베트남 증시를 견인했다. 실제로 10월 중 MSCI 전세계지수는 2.3% 하락했지만 베트남 VN지수는 1.7% 올랐다.
MSCI는 지난 4월 FM 지수에서 쿠웨이트의 신흥국지수(EM) 편입에 따른 단계적 삭제를 언급했는데, 이 과정에서 FM 지수에서 차지하는 베트남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MSCI FM 지수에서 12.4% 정도인 베트남의 비중은 최소 15.8%에서 최대 28.8%까지 늘어나게 된다. 단계적이긴 하지만 그만큼 증시의 유동성이 커질수 있다.
경기지표도 회복세를 가리키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베트남의 GDP 경제성장률은 2분기 0.3%에서 3분기 2.62%까지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소매판매나 수출지표 등의 지표 역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의 뚜렷한 경기 회복세를 반영한 이익 추정치 개선이 지수 상승과 동반되고 있다"면서 "VN지수 상승 추세는 11월에도 유효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