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신디 매케인은 이날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전통적으로 공화당 텃밭인 애리조나에서 바이든 후보가 이길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승리를 확신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윤리와 공감 능력을 백악관에 다시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후보는 민주당이 아닌 모든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확신을 드러냈다.
현재 애리조나에서는 개표율 90%에 바이든이 49.72% 득표율로 트럼프의 48.80%를 소폭 앞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JS), 폭스뉴스, AP 등 일부 언론은 바이든 후보가 애리조나에서 승리한 것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바이든은 1996년 이후 애리조나에서 승리하는 첫 민주당 후보가 된다.
애리조나는 매케인 전 상원의원이 35년간 의정활동을 해온 공화당 텃밭이다. 매케인의 후광이 드리워져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강세를 보여왔다. 그런 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에 승리를 내준 것이다. 6대 경합주 가운데 하나였다는 점에서 트럼프에게는 더 뼈아플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이곳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후보를 3.5%포인트 차로 이겼었다.
신디 매케인이 트럼프의 아픈 곳을 다시 건드린 셈인데 조짐은 일찌감치 불거졌다. 신디 매케인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남편과 바이든 후보의 각별한 인생을 소개하며 사실상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9월에도 바이든 후보 지지를 재차 밝히며 “내 남편 존은 나라가 먼저라는 신념으로 살아왔다. 우리는 공화당원이지만 미국인이라는 게 먼저”라면서 “이번 대선에서 국가의 가치를 존중하는 후보는 단 한 명이다. 바로 조 바이든”이라고 강조했다.
존 매케인은 생전 트럼프와 대척점에 서 있었다. 그는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진영의 구심점 역할을 했으며 2018년 8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화해하지 못했다.
공화당 전략가이자 매케인 참모 출신의 마이크 머피는 애리조나주가 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으로 바뀐 데 대해 “존 매케인의 복수일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죽은 매케인이 산 트럼프를 잡았다’는 말까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