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 “여보 승복합시다”...멜라니아, ‘이혼카드’ 들고 총대 메나

입력 2020-11-09 14:10수정 2020-11-0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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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백악관, 선거 승복 놓고 균열 발생
멜라니아 전 측근 “트럼프 부부, 줄곧 각방 써”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왼쪽) 여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탬파 유세현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을 떠나 이혼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탬파/로이터연합뉴스
대선 결과 승복을 거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립무원이다. 공화당과 백악관 내에서 트럼프를 옹호하는 주장과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영부인인 멜라니아 여사마저 승복을 설득하는 쪽으로 입장을 굳혔다고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공화당은 트럼프의 선거 결과 불복을 놓고 당론이 쪼개졌다. 공화당 중진 의원인 밋 롬니 상원의원은 “어떤 이유에서건 뒤집힐 만한 무언가가 나오지 않는 한 새로운 대통령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대선 승복을 촉구했다. 반면 트럼프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승복하지 말고 힘껏 싸우라”고 응원했다.

부통령인 마이크 펜스는 대선 막바지부터 지금까지 코빼기도 비추지 않고 있다. 5일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 기자회견 후 펜스 부통령은 주변인에게 “경계를 유지하라”는 메일을 보냈고, 6일 기자회견 후에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 우리는 모든 ‘법적인’ 투표용지를 집계해야 한다”는 트윗을 올렸다. 하지만 그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선거 당일(3일)이 마지막이었다. 일각에서는 그가 침몰하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탈출하기 위해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고 분석한다.

본업이 사업가인 트럼프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면 그만이지만, 공화당 입장에서는 지지자들의 눈치도 봐야 하는 데다 앞으로도 계속 당을 이끌어가야 하는 만큼 트럼프의 진흙탕 싸움에 휘말리는 건 부담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백악관은 물론 트럼프 집안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기는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는 아버지가 계속 싸워야 하며, 공화당이 함께 소송전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에릭 트럼프는 “선거를 도둑맞았다”며 “결과를 뒤집기 위해 싸우겠다”는 말을 했다고 CNN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과 주지사를 대상으로 선거 불복 지지 성명을 받기 위해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멜라니아 여사와 장녀 이방카,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도 선거에 승복해야 한다는 쪽이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고 있다.

다만 제이슨 밀러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쿠슈너 선임보좌관이 선거 승복을 지지하고 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거의 정확성을 보장하기 위한 모든 법적 구제책 사용을 권고했다”고 의혹 진화에 나섰다.

이 와중에 영국 데일리메일은 멜라니아 여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결혼 생활이 사실상 끝나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과 아내를 모두 잃을 수 있다고 전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전 측근이자 사생활 폭로 책을 써낸 스테파니 윈스턴 울코프는 “두 사람이 백악관에서 줄곧 각방을 써왔고, 계약 결혼을 이어왔다”며 “2016년 대선 때도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의 당선 소식에 눈물을 흘렸다”고도 했다.

오마로사 매니골트 뉴먼 전 백악관 보좌관 역시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결혼생활은 끝난 것과 마찬가지”라며 “멜라니아 여사는 백악관에서 떠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폭로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혼을 원하고 있지만, 임기 도중 이혼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굴욕감에 보복할 위험이 있어 임기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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