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트렌디스] 탕진잼 ‘욜로족’ 지고, 조기 은퇴 꿈꾸는 ‘밀레니얼 파이어족’ 뜬다

입력 2020-11-0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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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에 속하는 MZ세대. ‘MZ트렌디스’는 MZ세대의 트렌드(Trend)+이것(This)의 합성어로 ‘인싸템’, ‘OO족’ 등 MZ세대에 맞는 소비 트렌드와 유행을 알아볼 수 있는 코너입니다.

무계획적인 소비를 지양하고, 재무·재테크에 관심을 보이는 2030 세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경제 활동과 소비문화 주축으로 부상한 밀레니얼 세대의 경제적 성향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MZ트렌디스 6화에서는 현재를 즐기려고 소비하는 ‘욜로족’과 정반대의 소비 성향을 보이는 밀레니얼 세대인 파이어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밀레니얼 세대는 ‘욜로족’을 떠나 ‘재정관리’ 중

밀레니얼(1981~2000년 출생) 세대는 2020년 현재를 기준으로 세대별 인구 비중의 28.3%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앞서 ‘욜로’(You Only Live Once·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며 소비하는 태도)와 ‘소확행’ 등의 소비 트렌드를 내세우며 경제 활동 측면에서 핵심적 세대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 ‘욜로족’과 관련된 비판적인 의견들이 나오면서, 2030 세대 안에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하고 있죠.

(그래픽=정윤혜 인턴 기자 yunhye0318@)

과소비적인 소비 성향의 욜로를 비판하는 이들은 ‘월 단위 계획에 따라 소비해야 한다’라는 생각에 재정관리 측면에서 장기적인 관점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밀레니엄 세대의 최대 관심사가 ‘재테크’(30.8%)와 ‘건강’(15.5%), ‘취업·이직’(14.0%) 등으로 변화됐는데요, 이들은 ‘현재를 즐기는 것보다 노후를 위해 미리 재정적인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생각해 소비보다 저축을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2. 의미 있게 소비하고 저축하는 밀레니얼 세대

(그래픽=정윤혜 인턴 기자 yunhye0318@)

밀레니얼 세대는 현재 삶에 대한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과 동시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싶어하는 심리가 두드러집니다. 이 때문에 생활 속에서 절약하는 정보를 찾아내거나 스마트폰으로 가계부를 작성하는 등 과소비를 줄이려고 하는데요,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인 58%가 ‘자신의 지출 습관에 대해 고민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비계획소비형 응답자의 42.1%가 ‘소비 후 후회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답했습니다. 즉,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고 계획적으로 소비하려는 성향이 강해졌다고 볼 수 있죠.

아울러 밀레니얼 세대들은 현명한 소비를 위한 ‘가치 소비’를 추구합니다. 가치 소비란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포기하지 않는 대신 가격이나 만족도 등을 세밀하게 따져 소비하는 성향을 일컫습니다. 남을 의식하는 과시 소비와는 다르게 원하는 물건의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제품에 대해 투자를 하고 있다는 의미죠.

3. 저축해서 조기 은퇴 꿈꾸는 ‘파이어족’

(그래픽=정윤혜 인턴 기자 yunhye0318@)

소비보다 저축하는 생활 습관을 들인 밀레니엄 세대는 30대 후반 또는 40대 초반에 은퇴하겠다는 목표로 20대 때부터 은퇴 자금을 마련하는 파이어족’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파이어족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회의감, 그리고 직장에서의 성공보다 본인의 일상과 행복을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에서 시작됐는데요, 이들은 빠른 기간 안에 경제적 자유를 얻고 독립해 자신을 위해 시간을 쓰겠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연간 생활비의 25배를 벌어놔야 조기 은퇴를 실현할 수 있기에 파이어족에게 재테크 전략은 필수로 자리 잡고 있으며, 보통은 소득의 70% 이상을 저축한다고 합니다. 즉, 극단적인 저축 성향과 소비 억제를 특징으로 잡고 살아야만 파이어족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미죠.

(그래픽=정윤혜 인턴 기자 yunhye0318@)

그렇다면 파이어족은 어떠한 미래 목표를 갖고 조기 은퇴하려는 걸까요?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파이어족’을 주제로 조기 은퇴 후 목표에 대해 직장인을 설문조사 한 결과, △사업·창업(33.1%) △부동산·주식 등 투자(20.6%) △인생 2모작 노후 준비(20.0%) 등 순서로 나타났습니다. 즉, 파이어족 3명 중 1명은 조기 은퇴 후에 개인 사업 또는 창업에 대해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고 삶의 행복을 위해 ‘지금’의 여유와 행복을 잠깐 유예하는 ‘파이어족’. 김은혜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막연하게 은퇴를 두려워할 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몇 살에 얼마를 모으겠다고 재무목표를 확실하게 세우고 실천한다면 30대에 은퇴를 못 하더라도 주도적으로 은퇴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라고 전했는데요,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면서 안전하게 원금을 지속적으로 쌓아가는 습관은 파이어족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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