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 미국 전역서 트럼프 지지 시위 이어져…“강도 짓을 그만둬라”

입력 2020-11-0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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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이니아 해리스버그서 트럼프 지지자 2000명 운집
소셜미디어에서 퍼진 가짜 영상 믿고 ‘부정선거’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8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모여 '강도 짓을 그만둬라(Stop the Steal)'는 구호를외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미국 전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 소송을 응원하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강도 짓을 그만둬라(Stop the Steal)’는 구호를 내걸고 이번 대선이 거대한 부정선거라고 주장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2000여 명은 이번 대선의 격전지였던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주말 내내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부정선거 증거 영상을 공유하며 재투표를 요구하고 시위 참여를 독려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투표를 아예 다시 해야 한다”며 “이번 대선이 부정선거라는 증거를 정말 많이 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가 봤다던 트럼프 투표용지가 불타는 영상은 가짜로 밝혀진 지 오래다. 해당 영상 속에서는 한 남성이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에 투표한 용지”라며 투표용지 80장이 든 비닐봉지를 불에 태운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도 이 영상을 공유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모았다. 논란이 커지자 버지니아주는 공식 성명을 내고 “영상 속 종이에는 공식 투표용지에 있는 바코드가 없다”며 “가짜 투표용지를 사용한 가짜 영상”이라고 해명했다.

문제는 시위에 나온 지지자들이 해명에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가짜 정보를 퍼 나르는 중심이기 때문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트럼프 대통령의 몇몇 게시물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콘텐츠’라며 비공개로 전환했지만, 지지자들은 이러한 검열이 IT 기업의 방해 공작이라고 믿는다.

대선 투표일(3일) 이후 개표가 진행되는 내내 조지아주 애틀랜타와 노스다코다 비스마르크, 아이다호 보이즈, 애리조나 피닉스 등 각 주의 주도에서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대규모 항의 시위가 열렸다. 미시간주 랜싱에서는 주 의회 앞에 모인 인종 차별 반대 시위대와 트럼프 지지 시위대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5일에는 트럼프 지지자 2명이 트럭에 소총과 탄약을 실은 채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개표소로 향하다가 체포됐다. 이들은 극우 음모론 집단 ‘큐어넌’의 로고가 그려진 모자를 쓰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필라델피아 지방 검사는 “추가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며 “두 사람 이외에 공범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까지 이틀 연속 골프장으로 향했다. 전날 버지니아주 골프장에서 바이든의 승전보를 접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팩트”라며 법정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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