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성장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전용 펀드를 3250억 원 규모로 조성해 12월부터 투자를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서울시는 그동안 창업 초기기업에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 펀드를 조성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스타트업의 투자유치는 더욱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처음으로 성장기 스타트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집중하는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새롭게 조성되는 펀드는 운용 중인 초기기업 펀드(평균 250억 규모)보다 펀드당 크기를 평균 1625억 원으로 약 6배 늘렸다. 기업당 투자 평균 금액도 30억으로 4배 이상(초기기업 펀드는 평균 7억 원) 키웠다.
서울시는 스타트업에 대한 후속 투자가 지속하려면 민간 투자를 끌어내는 공공자금의 마중물 역할이 매우 중요다고 판단했다.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스타트업이 코로나19 어려움 속에서도 중단 없이 커 나가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예비 유니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준다는 목표도 세웠다.
투자 대상은 창업한 지 3~7년인 시리즈 B 단계 이상 성장기 스타트업이다. 특히 시는 최근 3년간 매출 또는 고용자 수가 매년 20% 이상 빠르게 증가한 고성장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 규모 총 3250억 원이다. 대형 펀드 2개(2000억 원, 1250억 원)를 조성하고, 서울시도 총 100억 원을 출자한다. 네트워크와 자금력을 갖춘 전문운용사를 지정해 본격적인 기업 투자에 나선다.
기업 선발 기준은 ‘성장 잠재력’이다. 성장기 기업 대상 펀드 운용 경험이 많고 해외 진출 지원 역량을 가진 전문운용사가 기업 발굴부터 투자 전 과정을 전담한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이번 펀드로 유망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마중물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