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신고된 경기도 아파트 매매 중 매수자가 서울 거주자인 거래는 3만3695가구다. 2006년 감정원이 통계를 조사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많다. 지난해(1만1850)와 비교해도 2.8배 늘어났다.
부동산 시장에선 전세난이 서울 사람들이 경기도로 이탈하도록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한다. 서울에서 전세를 구할 돈이면 경기도에서 내 집을 장만할 수 있어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30.1로 통계 집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수급지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계약 갱신 청구권과 전ㆍ월세 상한제 등의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전셋값과 매맷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서울 거주자들의 경기도 아파트 매입은 갈수록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서울 사람들이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경기도 지역은 고양시다. 지난달까지 아파트 4247가구를 서울 거주자가 샀다. 그간 이 지역에서 서울 사람들의 아파트 구매가 한 해 평균 2202건이었던 것보다 92% 증가했다. 남양주시에서도 1~9월 3436가구가 서울 거주자에게 팔렸다. 연평균 거래량(1659가구)보다 두 배 늘었다.
황 연구원은 "고양선과 별내선,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ㆍB 등의 교통호재가 있고 3기 신도시가 예정돼 있어 서울 거주자들의 아파트 매입이 활발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