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선전…민주당에 지금까지 6석 빼앗아 와 민주당, 다수당으로는 20년 만에 가장 적은 의석수 기록할 듯 상원은 내년 1월 조지아주 결선투표가 좌우
미국 민주당이 하원 과반을 유지했지만, 의석수는 오히려 이전보다 줄었다. 정부와 의회 모두를 장악하는 ‘블루웨이브’를 기대했던 민주당이었지만, 상원 탈환은 매우 불확실하고 하원에서도 이전보다는 힘이 약해져 오히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 운영에 차질을 빚게 생겼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민주당은 대선과 함께 치러진 하원의원 선거에서 최소 218석을 확보해 하원을 2년 더 장악하게 됐다.
민주당이 4년 연속 하원 과반 지위에 있는 것은 1995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라고 AP는 분석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하원의원 선거에서 사실상 패배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총 435명 하원의원 전체를 다시 뽑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의석수를 현재의 232석에서 더 늘리려 했지만, 공화당이 선전하면서 오히려 그 수가 더 줄어들게 생겼다.
공화당은 지금까지 선거 결과가 확정된 의석수가 201석으로, 이미 현재의 197석에서 늘어났다. 공화당은 지금까지 민주당으로부터 총 6석을 빼앗아 왔다.
현재 16석이 개표가 진행 중인데 그중 11곳은 공화당이 우세하다. 결과가 유지된다면 민주당은 의석수가 222석으로 줄어들고 공화당은 212석으로 늘어나게 된다. 내년 1월 의회가 소집되면 민주당은 20년 만에 다수당으로는 가장 적은 의석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우리는 의사봉을 갖고 있다”며 “몇 차례 전투에서는 졌지만, 전쟁에서는 이겼다”고 애써 태연한 척했다. 그러나 펠로시는 이미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패배자로 거론되고 있다.
공화당 측은 이번 하원의원 선거 결과가 고무적이며 2022년 중간선거에서 다시 하원을 탈환할 초석을 다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선거 다음 날인 4일 “공화당은 그 어느 때보다 크고 다양하며 활력이 넘친다”며 기뻐했다.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대접전이 벌어졌던 남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현직인 공화당의 톰 틸리스 의원이 재선에 성공, 공화당은 전체 100석 중 49석을 확보했다. 민주당은 48석을 굳혔다. 결론이 나지 않은 알래스카주는 공화당이 무난히 이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내년 1월 결선투표로 2명을 뽑는 조지아주가 어느 당이 상원 과반을 차지할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민주당이 조지아주에서 모두 승리하면 50대 50으로 동률인 상황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상원의장을 겸직하게 돼 예상보다 맥이 빠지지만 어쨌든 블루웨이브는 이뤄진다. 그러나 조지아주는 역사적으로 최근 30년간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했으며 결선투표는 거의 항상 공화당 후보에게 유리한 쪽으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