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예경 '소소티켓' 캠페인 재개
김도일 예경 대표는 11일 서울 정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예술계는 올해 큰 고난의 터널을 통과하고 있다"며 "관객들이 공연예술에서 치유를 얻고 공연계도 힘을 얻길 바라는 마음에서 할인권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공연계 진작을 위해 마련된 이 사업을 위해 문체부는 144억 원을 투입한 바 있다. 사업 이름은 '소중한 일상, 소중한 문화티켓'(소소티켓)으로, 지난달 22일 시작됐다. 지난 7일부터 공연장 객석 띄어앉기가 완화되면서 공연장의 좌석 전석을 오픈하게 된 공연계는 '소소티켓'의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9월 약 70억 원이었던 공연 매출은 10월 123억 원으로 늘었다. 공연기획사들이 거리두기로 팔지 못했던 좌석을 새로 오픈하면서 11월 첫주 공연 매출은 10월 주당 평균에 비해 26% 증가했다.
김 대표는 "올해 예경 상담창구로 접수된 1300여건의 내용 중 생존 문제가 50%를 차지했다"며 "어느 시대보다도 긴 터널을 통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수기를 앞두고 공연을 이어갈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사업이 관객에겐 위로를 가져다주고, 공연계에는 수혈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연 할인권은 총 180만 명에게 제공된다. 관객은 주요 티켓 예매처에서 관람료 쿠폰을 신청(신청 후 영업일 기준 2일 후 발급)하면 받을 수 있다. 1인당 최대 3만2000원(8000원씩 4매)이다. 연내 두 차례 신청할 수 있고 극·뮤지컬·클래식·오페라·무용·국악 등 장르를 폭넓게 볼 수 있다. 올해 말까지 사용할 수 있다.
스타들의 독려 캠페인도 자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소중한문화챌린지'를 검색하면 신구ㆍ유연석ㆍ김소현ㆍ강수진ㆍ손열음ㆍ김문정ㆍ김준수 등 한국 공연계 주역들이 "연극은 극장·배우·관객이 삼위일체"라고 시민 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여한 공연예술가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연계가 이번 계기로 훈풍을 맞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문정 뮤지컬 음악감독은 "이제는 얼마나 모이느냐보다 어떻게 모이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며 "모두가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안전한 관람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답을 알 수 없는 이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자기계발에 힘쓰고,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금 이 상황을 아주 '힘든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립창극단 간판 소리꾼 김준수는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나부터 개인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겠다고 다짐했다"며 "위생을 지키며 공연장을 찾아주는 관객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은 "올해 초중반만 해도 모두 우왕좌왕 했지만, 지금은 나름대로 연습실에서도 규칙이 생기는 등 안정을 찾았다"며 "빨리 이 사태를 극복하고 일상을 되찾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예경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변화에 따라 관계 기관과 협의해 배포 기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변수가 발생하면 탄력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것"이라며 "방역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