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울린 '신라면' 해외 매출 40% '후루룩'
코로나19로 가정간편식(HMR) 분야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농심이 분기 매출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농심은 올 들어서만 분기 최대 실적을 세번이나 새로 썼다.
농심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4% 늘어난 6514억 7784만 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16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매출 뿐만 아니라 수익성 면에서도 눈에 띄는 성적을 보여 영업이익은 293억 1806만 원으로 57%나 증가했다.
농심이 올들어 수차례 분기 실적을 갈아치운 배경은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 집밥 인구의 증가 덕분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선전하며 농심은 글로벌 5위 라면 기업으로 등극했다. 그간 해외시장에서 라면은 주식의 개념보다 간식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의 인기와 해외 언론에서 ‘신라면 블랙’이 극찬을 받는 등 호재가 겹치며 라면의 위상이 달라졌다. 이 같은 호재가 농심의 해외 실적 성장으로 이어진 셈이다.
농심은 올해 해외 총 매출이 전년 대비 24% 성장한 9억 9000 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의 활약과 짜파구리 인기,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올 초부터 신라면을 비롯한 짜파게티, 너구리 등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과 판매가 늘어났고,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등지로 빠르게 번지면서 간편식 수요와 맞물려 라면소비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농심은 해외 수요 증가로 미국과 중국 현지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수출물량을 늘려왔다. 신라면은 해외에서만 3억 9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대한민국 대표 라면의 위상을 거듭 확인했다. 신라면의 해외 매출은 농심 해외 매출의 40%에 달한다.
농심은 미국에서 코스트코 등 주요 유통망을 점진적으로 늘린데다 영국의 테스코, 모리슨, 아스다, 독일의 레베, 에데카 등 메이저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영업망을 확대하며 해외매출 증가의 기반을 다져왔다. 농심의 내년 해외사업 매출 목표는 11 억 1000 만 달러다.
한편 농심은 유로모니터가 지난달말 발표한 ‘2019-2020 packaged food-instant noodle’ 통계에서 지난해 한국기업으로는 최초로 5.3%의 점유율로 세계 라면기업 TOP 5에 이름을 올린 후 올해 점유율을 5.7%로 끌어올리며 5위 수성에 성공했다. 또 6위와 격차를 벌리며 라면 종주국 일본을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했다. 올해 세계 라면시장 규모는 약 412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1.3%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