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증가세 약 40%…정부, 동반 마케팅 강화
농식품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 잡은 라면과 김치 수출이 1년 새 40%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정부는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 라면과 김치를 함께 먹는 식문화를 홍보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9월까지 라면과 김치의 수출액은 각각 4억5600만 달러, 1억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3%, 38.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라면 수출은 2015년 2억1900만 달러에서 5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 동남아에서 매운 볶음면 등 라면의 인기가 계속됐고, 영화 '기생충'을 필두로 한 한류 열풍으로 인지도가 더욱 높아졌다"며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장기 보관이 가능한 비상식품과 가정 간편식 소비가 늘어난 것도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라면 업체들도 '간식'에서 '한 끼 식사'로 전환하는 인식과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김치 역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역대 최고 수출액이었던 2012년 1억600만 달러를 올해 3분기 만에 넘어섰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증가한 가정식 소비와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발효식품으로 세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농식품부는 라면 제품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중동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할랄 인증 취득을 지원하는 한편, 한류, 인플루언서 연계 SNS 홍보와 현지 대형 유통매장, 온라인몰 판촉을 통해 라면, 김치의 수출을 촉진하고 있다. 김치에 대해서는 면역력 증진 효과 등 기능성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김치와 라면을 함께 먹는 우리 식문화를 알리기 위해 두 품목을 함께 묶어서 판촉·홍보하는 등 라면과 김치가 계속해서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라면, 김치와 같이 함께 즐겨 먹는 식품을 해외에 알리는 것도 한류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며 "연말까지 포도, 인삼 등 신선농산물 수출 확대 노력과 더불어 라면 등 유망 식품 수출 및 한국의 식문화 홍보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