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전세난에 몸살인데... 과천만 '나홀로 급락'

입력 2020-11-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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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아파트 전셋값, 지난주까지 3주 연속 하락

▲경기 과천시 아파트 전셋값이 나홀로 하락세다. 전국이 전세난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과는 딴판이다. 경기 과천시 일대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 제공=네이버 부동산)

경기 과천시 아파트 전셋값이 나홀로 하락세다. 전국이 전세난에 몸살을 앓는 사이 과천 전세시장에선 연 초 대비 수억원 씩 떨어진 전세 거래 사례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시장에선 이 일대 전셋값 하락은 입주 물량 증가 때문으로 보고 있다.

17일 KB부동산 주간 주택 시세동향에 따르면 과천은 지난 주까지 3주 연속 내리 전셋값이 하락했다. 10월 마지막 주(10월 26일 기준) 0.24% 떨어진 데 이어 11월 첫 주와 둘째 주 0.13%, 0.12%씩 잇따라 하락했다.

실제 과천시 별양동 과천주공 4단지 전용면적 73.59㎡형은 이달 초 4억 원에 전세 세입자를 들였다. 연초 거래된 전세보증금(6억 원) 대비 2억 원 가량 떨어진 가격이다. 인근 주공5단지 전용 103㎡형 전세 매물은 지난 9월 하반기 들어 가장 높은 7억4000만 원에 거래가 체결됐지만 전셋값은 지난달 7억3000만 원, 6억5000만 원으로 잇따라 하락했다. 래미안 센트럴스위트 전용 59.69㎡형은 최고 8억5000만 원까지 치솟았던 전셋값이 2억 원 이상 떨어지며 지난달 말 6억3000만 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중앙동 래미안 에코팰리스에선 당초 9억 원에 나왔던 전용 59㎡짜리 전세 물량이 1000만 원 하향 조정되기도 했다.

서울ㆍ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전세난이 번진 상황에서 과천시 전셋값 하락은 눈에 띄지 않을 수 없다. 한국감정원의 집값 통계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주까지 무려 71주 연속 상승했다. 이달 첫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23% 올라 2015년 4월 셋째 주(0.23%) 이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이 경기도 김포나 파주 매매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비규제지역 매매시장마저 들썩이고 있다.

'준강남'으로 불리는 과천에서 전셋값이 상반된 흐름을 보인 건 새 아파트 공급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난 몇 년간 입주 물량이 없었던 과천에 올해 초 '과천 푸르지오써밋'(주공1단지 재건축 아파트)이 나온 데 이어 다음달엔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주공 7-1단지 재건축 아파트)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 두 단지 물량만 3000가구에 육박한다. 작년 대비 5배 이상 늘어난 물량이다. 내년 1월에 나올 2128가구 규모의 '과천 위버필드'(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 물량까지 더하면 무려 5016가구에 달한다.

일각에선 과천 지식정보타운 내 신규 아파트 분양을 노리고 전입한 세입자들이 많았는데 분양이 마무리되면서 세입자들이 빠져나가 전세가격이 내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과천은 규모가 작은 도시여서 새 아파트가 공급되면 외지에서 전세 수요가 몰리지 않는 한 자체적으로 물량을 다 소화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천에선 올해 상반기 과천 푸르지오써밋 입주 물량과 함께 청약 1순위 거주 요건을 1년에서 2년으로 강화한 정부 대책에 전셋값이 폭락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한 바 있어 이번 전셋값 하락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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