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은 싫은 사실보다 듣기 좋은 허구 원한다
나라 두 쪽이나… 비판만 갖고 안 돼 중요한 건 대안"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국민의힘 초청 강연해 참석해 정부·여당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지금은 탈진실 시대라며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현 정치를 해석하고 야당에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국민미래포럼은 20일 진 전 교수를 초빙해 여의도 협동조합 카페 하우스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진 전 교수는 이 자리에서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허구를 만들고 현실화하려 한다"며 "진리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대 사회를 '포스트트루스(탈진실)' 시대라며 나치의 파시즘, 미국의 트럼피즘을 한국 사회와 비유해 설명하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또 "(지금은) 정치인에게 유리한 상황"이라며 "거짓말을 하니 (지지자들이) 좋아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중은 듣기 싫은 사실보다 듣기 좋은 허구를 원한다"며 "이게 포스트트루스, 탈진실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 40% 지지율은 안 깨진다"며 "이들은 거짓말이라는 걸 알면서도 유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지층만 잡아두면 통치하는 데 지장이 없다"며 "문 대통령 지지자 절반은 그게 진실이냐 가짜냐 뭐가 중요하냐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치의 대안도 제시했다. 진 전 교수는 "나라가 두 쪽이 났다"며 "비판만 하고 되는 시대가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안이 되려면 수권 능력이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며 "대안적 프레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예로 김종인 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과거 보수 정당에 '경제민주화'를 제시했던 경우를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또 "윤희숙 의원이 떴던 것도 빨갱이 얘기를 안 했다"며 "충분히 대중을 설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서사가 없으므로 옛날 것을 쓰는 데 쓸수록 말린다"며 "보수표 정책, 진보표 정책 그런 것을 절대화하면 안 되고 이것도 저것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와 진보라는 틀에 의제를 가두지 말고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과감하게 치고 나갈 필요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진 전 교수는 "중도와 보수 연합이 된다면 사람들이 많이 찍을 것"이라며 "대중은 대안이 없어서 그렇지 대안이 있으면 달려들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야권을 향해 "새로운 보수의 서사를 쓰라"며 "그 얘기를 할 때도 중도의 시각에서 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