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이 ‘1조 클럽’을 목전에 두면서 2년 간 준비해온 IPO(기업공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회사 측은 구체적 일정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내년 말까지 상장을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3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SK매직의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이 기존 A0(안정적)에서 A0(긍정적)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됐다. 상향 배경은 △렌탈사업 계정 수 증가로 사업 안전성 강화 △우수한 유동성 대응 능력이다. SK매직은 6월과 9월에도 각각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이 A0(안정적)에서 A0(긍정적)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됐다.
탄탄한 재무구조와 수익성을 인정받으면서 2년 전부터 준비한 IPO(기업공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앞서 SK매직은 2018년 미래에셋대우, KB증권, JP모건 등을 상장 주간사로 선정하며 IPO를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 그러나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앞두고 SK바이오팜이 우선 상장하게 되면서 일정이 순연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대기업들은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계열사 공모는 일 년에 한 두 번으로 제한하는 등 공모 일정에 간격을 둔다”며 “SK그룹 계열사 중에는 SK매직이나 SK IET가 내년 상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 상장이 마무리되면서 후순위로 밀렸던 SK매직에도 기회가 올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내년 하반기까지 상장을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SK매직은 올해 ‘1조 클럽’을 앞두고 그룹 내에서의 존재감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분기 누적 매출액 7463억 원, 영업이익 72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8528억 원의 87%에 달하는 수치다. 렌탈 누적계정은 196만으로 올해 목표인 매출액 1조 원과 누적계정 200만을 동시에 돌파할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미래 산업군으로 2차전지가 각광을 받으면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T)에 대한 우선도가 높아진 만큼 추가 연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SK매직과 SK IET 모두 현재 구체적인 상장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최근 SK IET는 미래에셋대우, JP모간를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상장을 위한 세팅은 모두 끝났지만, 그룹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정해진 일정은 없다”며 “늦어도 내년 말 상장을 기대하고 있는데 여러 변수로 내후년으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