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간 차이는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는데요, 오늘 살펴볼 분야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입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 전환하면서 커뮤니케이션 방식에도 큰 변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휴대전화 보급을 시작으로 디지털 시대에 첫발을 디딘 X세대와 청소년기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친구를 만들고 소통해온 Z세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다를 수밖에 없죠.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서는 만 15세~49세 남녀 900명을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과 소통 방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MZ트렌디스 7화에서는 X·Y·Z세대별 커뮤니케이션과 SNS 소통 방식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친구, 가족, 직장 동료 등 지인들과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 각자 선호하는 대화 매체가 있을텐데요. 설문조사 결과, Y세대와 Z세대는 ‘모바일 메신저’, X세대는 ‘음성 통화’를 각각 가장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모바일 메신저에 대한 세대별 선호도를 비교해보니 Z세대(67.0%)>Y세대(64.0%)>X세대(39.0%)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X세대의 선호 비율이 조금 낮긴 하지만 비교적 두루두루 잘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죠.
반면 ‘음성 통화를 하기 싫은 이유’에 대해서는 차이가 나타났는데요. Z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할 말이 떨어졌을 때 침묵이 싫어서’, ‘상대방의 말에 즉시 대답해야 해서’, ‘통화하는 동안 다른 일을 할 수 없어서’ 음성 통화를 피한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세대별로 커뮤니케이션 방식뿐만 아니라 SNS에 접근하는 목적도 달랐습니다. 본인의 일상을 일거수일투족 공유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 인스타그램 이용 행태 조사 결과,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자주 이용한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Z세대(15.0%)>Y세대(5.4%)>X세대(4.4%) 순이었는데요. Z세대가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피드에 남길 만큼 중요한 순간이 아니기 때문’인 반면, X세대와 Y세대는 ‘친한 사람에게만 공유하고 싶어서’ 스토리를 이용한다고 답했습니다.
윗사람에게 지적이 필요하거나 반대 의견이 있는 상황에서 세대별 행동이 다르다는 사실도 나타났습니다. X세대는 윗사람인 만큼 ‘기분 나쁘지 않게 돌려 말한다’(31.3%)고 답해 능동적인 자세를 보였지만, Z세대는 ‘내 의견이 필요할 때까지 지켜본다’(30.7%), ‘상대의 의견을 따른다’(24.3%)와 같이 비교적 수동적인 자세를 취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다른 세대별 소통방식 때문에 자칫하면 갈등이 초래될 가능성도 보입니다. 이에 대해 대학내일20대연구소 측은 “X·Y·Z세대가 함께 일하고 대화할 때 서로의 소통방식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면서 소통방식에서 오는 세대 간의 차이를 인정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X·Y·Z세대 사이 커뮤니케이션 방식에서 가장 큰 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 친구에 대한 견해였습니다. Z세대의 SNS 친구는 다른 세대와는 달리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Z세대의 페이스북 친구 요청은 ‘친해지고 싶다’라는 의미로도 사용될 수 있는데요. 먼저 SNS 친구를 맺고 추후 오프라인에서 대화하며 친해지기도 하죠.
한편, 오프라인 만남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도 Z세대는 온라인을 통해 친구 만들기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Z세대는 공부를 함께할 친구, 요리법을 공유할 사람도 인스타그램 또는 트위터에서 찾고 있습니다. 이에 한 전문가는 “어렸을 때부터 SNS를 접한 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보다 SNS 활용도나 이해도가 높다”라며 “실제로 만나 대인 관계를 맺을 시간이 없는 학생들이 SNS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거나 소통하는 측면도 있다”고 했습니다. 즉, SNS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창구를 만들어 대화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까지 사용하고 있다는 말이죠.
세대가 진화하면서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SNS 사용 방식은 계속해서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이 같은 이유로 ‘디지털 소외’를 초래할 수도 있을 텐데요. 앞서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소통방식의 다름을 인정하고 변화된 방식을 수용하고자 노력한다면 세대 간의 차이를 좁힐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