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의 채권매입 조정, “즉각” 아닌 “조만간”

입력 2020-11-2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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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FOMC 의사록 공개
므누신 장관의 대출 연장 불허에 대해선 아쉬움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2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국회의사당에 들어서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조정과 관련해 “즉각(immediate)“이 아닌 ”조만간(fairly soon)“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약간의 시간적 여유를 드러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4일과 5일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했다.

의사록에서 연준은 “위원들은 자산매입 속도 및 구성에 대해 즉각적인 조정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다만 이러한 속도 조정이 필요할 상황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만간 위원회가 자산 매입에 대한 지침을 업데이트 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브렛 라이언 도이체방크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적어도 3주 전부터 FOMC는 자산매입에 대한 포워드가이던스를 내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며 “시장에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해야할 만큼 급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연준은 현재 2023년 말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상태다. 이와 함께 월 1200억 달러 (약 133조 원) 규모의 모기지 담보 증권(MBS)을 매입하며 통화 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언급한 상황 전환 가능성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른 경제지표의 부진이 포함된다고 분석했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처음으로 77만8000건을 돌파했다. 당초 다우존스가 예상한 수치인 73만3000건을 웃도는 규모다. 여기에 상무부는 가계 소득이 지난달 감소했다고 발표하는 등 취약한 경제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연말 만료되는 연준의 대출프로그램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언급됐다.

의사록은 “회의에 참석한 여러 위원들은 대출 프로그램이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재정 안정을 지원하는데 수행한 중요한 역할을 강조했다”며 “이러한 프로그램이 여전히 금융시장에서 중요한 백업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다음 FOMC는 내달 15~16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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