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2021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 개최
플랫폼 경쟁력으로 향후 유통기업의 성패를 가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온라인 유통 시장이 생필품 위주에서 신선식품, 패션 등으로 확대되며 전통적인 유통 경쟁력이 아닌 플랫폼을 확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6일 상의회관에서 올해 유통시장을 결산하고 내년 업태별 시장을 조망해보는 ‘2021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유통부문 대표는 기조 강연을 통해 “올해 온라인유통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5년 치를 한꺼번에 성장했다”라면서 “이제는 생필품 중심의 온라인유통 2.0시대에서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신선식품, 패션, 뷰티 제품 중심인 온라인유통 3.0시대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유통업계의 지각변동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유통기업이 시장을 제패하려면 소싱·프로모션 같은 전통적 유통 경쟁력이 아닌 플랫폼 경쟁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은 점포 구조조정, 인수ㆍ합병(M&A), 협업 등 대응전략으로 새로운 트렌드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자리에서는 온라인 유통,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 채널별로 올해 시장분석과 내년도 이슈 전망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먼저, 온라인쇼핑 부분 발표에 나선 이동일 세종대 교수는 “온라인쇼핑은 2001년 이래 거래액이 연평균 19%씩 증가하면서 소매시장 성장을 주도해 왔다”면서 “다만 이제 성숙기에 들어선 온라인쇼핑은 성장세가 점차 둔화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내년 온라인유통시장에 대해서 “아마존의 국내시장 진출, 포털·메신저기반 IT기업의 시장진입 등 업태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고객정보, 물류, 상품 구색 등 기업이 보유한 경쟁역량에 따라 업태 내 차별화하는 과정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형마트는 내년 온ㆍ오프라인 연계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나, 백화점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에야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경희 이마트 유통산업연구소장은 대형마트 및 백화점부분 주제발표에서 “대형마트는 코로나로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내식이 일상화됐고 식품부분 매출이 증가하면서 올해 3.3% 성장할 것”이라고 하면서 “반면 백화점은 올해 내점객 급감으로 -10.4%로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소장은 내년 대형마트는 “홈 쿡 트렌드를 반영한 식품부문 강화, 점포의 배송 기지화, 온·오프라인 연계 강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고, 백화점은 “향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이후 내점객 수의 점진적 개선 기대, 명품 및 리빙부분의 고성장세 지속, 라이브커머스 강화 등에 힘입어 내년에는 3.0%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편의점 부문의 내년 업계 키워드는 'FAST'로 제시됐다. 이는 음식(Food), 1가구(Alone), 상생(SGDs), 기술혁신(Tech)의 약자다.
염규석 편의점산업협회 부회장은 이 같은 키워드를 제시하며 “올해 편의점업계는 1인 가구의 증가, 신선식품·HMR 수요 증가의 영향에 힘입어 3%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빠르게 변화 중인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혁신을 게을리하면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디지털 혁명으로 인한 새로운 산업 생태계의 등장은 파괴적인 혁신을 만들어내며, 제조, 물류 등 타 산업과의 융합을 통한 보다 고차원적인 경쟁력을 요구하고 있다”며 “시장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혁신기술들을 어떻게 잘 적용하고 활용하느냐에 유통기업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