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복세 ‘더딜 것’에서 ‘완만할 것’으로 상향하고, 종합판단에 ‘가계부채’ 삽입
26일 한국은행이 11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동결 직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과 관련 ‘기자간담회 참고자료’에 따르면 국내경제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직전 금통위가 있었던 10월 ‘더딜 것’에서 한발 개선된 것으로 본 것이다.
실제 이날 한은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1.1%, 내년 3.0%로 기존 전망치 대비 각각 0.2%포인트씩 상향조정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더딘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고, 건설투자는 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설비투자는 회복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고, 수출은 개선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경제에 영향을 미칠 세계경제도 기존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에서 ‘회복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회복흐름은 더딜 것으로 봤다.
소비자물가와 근원인플레 역시 점차 높아져 내년중 1%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한은은 올해와 내년 물가를 각각 0.5%와 1.0%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는 0.1%포인트 높인 것이고, 내년은 직전 전망치와 같은 것이다.
종합판단 부문에서는 ‘가계부채 증가’라는 문구가 새롭게 삽입됐다. 3분기 중 가계빚(가계신용 기준)은 지난해 같은기간과 견줘 109조6000억원(7.0%) 증가해 3년(12분기)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10월 은행 가계대출도 10조6000억원 급증해 10월 기준으로는 2004년 통계집계 이래 역대최대 증가폭을 기록하는 등 가계부채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기존 0.50%로 동결해 반년째 동결행진을 이어갔다.